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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에 빠진 현대차…IMF위기 이후 18년만에 '역성장’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일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전 분기를 통틀어 가장 저조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1월 현대·기아차의 연간 판매 목표를 813만대로 설정했다. 전년도 목표였던 820만대보다 7만대 낮춰 잡은 것이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9월까지 국내외에서 562만1천910대(현대 347만9천326대, 기아 214만2천584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수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판매실적인 801만5천745대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IMF 금융위기 이듬해인 1999년에 200만대 판매 고지를 처음 밟은 뒤 2010년 574만대, 2011년 660만대, 2012년 712만대, 2013년 754만대, 2014년 800만대 판매실적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비록 연초에 내건 목표치인 820만대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전년 대비 1만여대 더 늘어난 801만5천74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011년 HG 모델 이후 5년 만에 6세대 그랜저(프로젝트명 IG)를 4분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형 그랜저의 출시는 기존 모델이 준대형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는 점에서 위기 탈출에 한몫 톡톡히 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8년 만의 첫 판매량 감소와 영업이익률 하락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고급차 중심의 판로 개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고급차는 중소형차에 비해 수익성이 훨씬 높아서 고급차의 판매 비중 확대는 영업이익률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