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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충전기부터 구축까지 미국 본토 공수 전략

테슬라가 한국 시장 질주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한국에 설치할 전기차 중전 설비와 구축 시스템 일체를 미국에서 직공수할 예정이다.

중국·일본 등지에서 펼쳐온 독자 전략이 한국시장에서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주목된다. 한국 전기차 충전기 관련 업계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겠지만, 우리 기업에 돌아올 실익은 별로 없다는 게 중론이다.

1일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S·모델X 전용 완·급속 충전기를 포함해 각각의 충전케이블과 전용 어댑터 모두를 미국에서 가져와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전용 급속충전소인 `수퍼차저(Super Charger)` 등 자체 충전소 구축·운영에도 미국 업체가 투입된다. 수퍼차저 설치 환경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나 태양광발전까지 추가 운영할 수 있도록 손발을 맞춰온 본사 협력사를 활용하게 된다.

다만 충전인프라 유지 보수 등 충전서비스 운영에는 한국 기업과 협력한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S·X 차량 사전 예약을 포함한 구매결제 전문 업체를 선정했으며, 충전인프라 유지보수·관리 운영을 위해서도 한국 업체와 계약도 앞두고 있다. 또 한국 민간충전서비스 사업자와 연계해 테슬라 운전자도 이들 한국 충전소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퍼차저 수나 위치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다. 최근 시작한 사전 구매예약자 등 실구매자가 많은 지역 위주로 구축하는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서울·수도권과 제주 중심으로 우선 수퍼차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부지 제공 제안에도 테슬라는 교통 접근성이 유리한 민간 기업 부지를 활용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모델S 한국 출시를 앞두고, 충전인프라 구축 관련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최근 한국(진출)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모든 협력사나 관련 기업에 강도 높은 비밀유지를 요청한 상태라 더 구체적인 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