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시험을 지원하는 중장년층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실시됐던 제27회 공인중개사 1·2차 시험 지원자는 2015년 보다 4만 명가량 늘어난 19만1천여명이며 이 가운데 40대는 6만4천456명(33.66%), 50대 이상은 4만5천934명(23.9%)으로 중년층이 신청자의 60% 가까이 차지했다.
공인중개사 학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회복세뿐 아니라 제조업이 침체하면서 자신 또는 배우자의 일자리가 불안해진 사람이 늘어난 것도 응시생이 증가한 이유"라면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면서 노후대책이 필요하면서 시간적 여유는 있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공인중개사, 장미빛 노후 보증수표될까?
인기에 비해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최근 회원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연 매출과 영업비용(임대료·인건비·광고비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연 매출이 1200만원 이상~24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비중이 2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400만원 이상∼3600만원 미만(21%), 3600만원 이상∼4800만원 미만(19%), 4800만원 이상∼7200만원 미만(14%), 1200만원 미만(11%) 등의 순이었다. 연 매출 3600만원 미만인 비중이 54%에 이른다.
더불어 문제는 영업비용이다. 임대료·인건비·광고비 등 영업비로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을 쓴다고 답한 비중이 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100만원 미만(29%),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18%) 등이었다.
황기현 공인중개사협회 회장 역시 “이 정도 매출과 비용을 유추해보면 공인중개사 절반 정도가 월 수입 100만원 미만, 80% 정도가 월 수입 200만원 미만이라고 보면 된다. 공인중개사 업계 ‘보릿고개’가 심각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