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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화, 24년간 '100억원 빚'... 집·오피스텔· 땅까지 다줘 갚았다

장미화
1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1970년대 '안녕하세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장미화의 눈물 겨운 사연이 조명됐다.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장미화1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1970년대 '안녕하세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장미화의 눈물 겨운 사연이 조명됐다.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가수 장미화가 이혼 후 24여년간 100억원의 빚을 갚아야 했던 기가 막힌 사연을 전했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1970년대 '안녕하세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 장미화의 눈물겨운 사연이 조명됐다.

결혼과 함께 가수 은퇴를 선언했으나 이날 장미화는 "남편이 사업에 실패했고 그걸 버텨내자니 할 수 있는 건 노래 밖에 없었다"며 "그런데 남편은 노래하는 사람하고 살 수 없다며 다시 노래를 시킬 마음이 안 되어 있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여기서 이혼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사실 저는 이혼이라는 두 글자를 제 얼굴에 찍지 않으려고 이해하고 참고 노력했다"면서 "그런데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던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장미화는 그렇게 1993년부터 갚기 시작한 빚이 약 24년여 동안 100억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주택이 4억 몇 천이었는데 그 집이 지금 30억 짜리다. 그 집을 주고 오피스텔도 주고, 땅도 주고 다 줬다. 제가 보증섰던 건 다 갚아줬다. 다만 은행에서 빌린 건 아직도 갚는 중이다. 그래도 열심히 살고 있다"며 바자회로 소년소녀가장부터 독거노인들을 돕기도 한다고 했다.

그런데 장미화는 "살면서 이혼을 후회했던 단 하나의 이유는 어린 아들 때문이었다"며 아들 초등학교 때 소풍을 갔는데 다들 엄마 아빠가 다 와서 도시락을 먹여주고 안아 주는 걸 보는데 우리 아들은 잔디를 보면서 잔디만 계속 뜯고 있었다"며 마음 아팠던 일을 털어놨다.

이어 "너무 슬퍼서 다음부터는 애 데리고 엄마 아빠 있는데 오지말아야 겠다고 생각했고 너무 미안했다"며 "아이 앞에서 울 수도 없어서 화장실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다시 눈물을 보였다.

의지가 되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빚 독촉에 시달리며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장미화는 말했다.

장미화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 내가 죽으면 혼자 남을 아들을 생각하며 악착같이 버텼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가수 되는 게 꿈이었다는 장미화는 1965년 KBS '팝싱어대회'에 나가 '록의 대부' 신중현의 뮤즈로 발탁돼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