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다양한 방법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사조직 컨설팅 기업인 머서코리아가 최근 한국 내 265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재택근무 기업의 39%는 전사적으로 의무 재택근무를 실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고, 직속 부서장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중인 기업도 34%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부서에 한해 재택근무 중인 기업의 경우 주로 지원부서나 사무직은 재택근무 대상에 포함하지만(89%), 엔지니어나 생산직이 있는 기업은 해당 부서의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는 대체로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59%). 전체 참여사의 51%는 교대근무와 출퇴근 시간 조정 등 유연 근무제 실시로 혼잡한 통근 시간을 피하고 근무 밀집도를 줄여 직원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의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한 한국 내 기업의 가장 일반적인 조치는 감염 지역으로의 출장을 연기하거나 취소(99%), 해외뿐 아니라 국내 감염 지역을 방문한 직원 약 2주간 자가격리(92%), 외부 일정 연기·취소(89%), 내부 일정 연기·취소(82%), 마스크 제공(87%) 등으로 현 상황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위기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임금 인상률을 조정하거나(2%), 인력을 감축한 기업(3%)은 아직까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는 현 상황이 안정화되는 시점이나 기업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하지 않아 대부분의 기업이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직원을 파견 중인 한국 기업의 경우, 조사 참여사의 약 18%만이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 위험 지역으로부터 주재원과 가족, 혹은 가족만 대피시킨 것으로 나타났고, 아직 많은 기업은 변동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황규만 머서코리아 부사장은 "많은 기업이 현재 감염지역 내 주재원을 대피시키지는 않았으나 주재원이 현지에서 체감하는 불안감과 불편함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매우 달라진 현지의 전염병 상태, 안전, 의료수준 및 의약품 공급, 생필품 공급상태 등을 확인하여 주재원 보상 등을 포함한 감염지역 직원 관리 방안을 재검토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