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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원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시너지가 관건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의 외형 확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서는 빙그레 아이스크림사업 점유율이 약 45%까지 오르며 현재 업계 1위인 롯데제과를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점유율은 각각 29%, 16%로, 빙그레는 이들과 양강 구도를 이룰 수 있다.

이와 관련,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과류는 주 소비자인 유소년층 인구 감소와 커피 등 대체수요 증가로 식품시장 내에서도 대표적인 저성장 품목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이유는 가격정찰제 안정화로 경쟁 강도가 완화된 가운데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액은 8783억원으로, 해태아이스크림 매출액 1507억원을 더하면 1조290억원이 된다.

다만 적자사업 인수에 따른 수익성 하락 및 인수대금 지급부담이라는 부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평가4실 평가전문위원은 "인수대상 사업이 수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해온 점을 감안하면 시너지 효과 창출 및 실질적인 사업안정성 제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1507억원이었지만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0%다. 이는 2017년과 2018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액이 소폭 줄어든 정도다.

빙그레 및 해태아이스크림 실적
▲ 빙그레 및 해태아이스크림 실적 추이. 단위: 억원, %. 자료: 감사보고서, 공시자료, 한국기업평가

업계에서는 빙그레가 다소 취약했던 콘류 제품 경쟁력을 보완하고 해외 유통망을 활용, '부라보콘', '바밤바' 등 해태의 주력 제품을 함께 공급하며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해외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빙그레의 수직계열화된 생산 효율성과 주력 제품 중심의 영업망, 활용 가능한 해외네크워크 등을 감안시 해태아이스크림의 빠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