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채권금리가 시장 안정대책에도 스티프닝(Steepening)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신용경색 심화로 회사채 발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국고채 1년물과 3년물 금리는 0.989%와 1.070%로 전월말 대비 12.4bp, 3.4bp 하락했다. 반면 5년물(1.296%, +11.6bp), 10년물(1.551bp, 21.8%), 20년물(1.671%, +28.7bp), 30년물(1.669%, 27.2bp), 50년물(1.670%, +27.3bp) 금리는 상승했다. 단기금리는 하락하고 장기금리는 상승하는 스티프닝이 일어난 것이다.
채권금리는 지난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급 금리인하에도 불구,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팬더믹(Pandemic) 선언과 국제 유가의 급락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중순 이후에는 달러 확보 수요가 강해지면서 원화·주식·채권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고, 글로벌 정책금리 인하와 채권시장 안정 대책 등으로 '단저장고' 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채권 발행규모는 전월 71조7000억원 대비 7조3000억원 증가한 79조원이었던 반면, 회사채는 전월대비 7조2830억원(59.0%)이나 감소한 5조550억원이 발행됐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신용경색 심화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AA 등급의 발행이 전월 8조2010억원 대비 6조5890억원(80.3%) 감소한 1조1612억원을 기록했으며, AAA 등급도 전월 6840억원대비 5510억원(80.6%) 감소한 1330억원, BBB 등급은 전월 2700억원 대비 1400억원(51.9%) 감소한 1300억원에 그쳤다.
3월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크레딧 채권 투자심리 악화 등으로 발행이 감소하면서 총 10건 1조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2조920억원으로 참여율은 187.9%이며 전년동월 대비 205.9%p 감소했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이상 우량물은 201.0%, A등급은 137.5%, BBB등급 이하는 34.0%를 기록했다.
한편, 3월 수요예측은 A등급 이상 2건, BBB등급 이하 2건의 미매각이 발생해 미매각율은 2.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