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회사 측은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만장일치로 현 김광수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확정되며, 임기는 1년이다.
김광수 회장 취임 이후 농협금융은 2년 연속 1조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내실 성장 및 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 글로벌 사업 확장 등 농협금융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내·외부의 공통적인 평가다.
업계에서 보는 금융업의 변화는 '저금리'와 '온라인화', '건전성 제고'로 요약되며, 코로나19로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하 및 비대면화가 빨라지고 경기 악화 속에 신용리스크가 대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농협금융이 지난 2년간 최대 순이익을 내왔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우선 주력인 NH농협은행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8개 상장은행 합산 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3.0% 하회하고 전년대비 약 7%의 감익이 예상된다. 3월 기준금리 50bps 인하로 NIM(순이자마진)이 전년대비 15bps 하락한 것이 주요인이다"며 "금융시장 불안으로 비이자이익의 감소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스템은 여타 선진국과 달리 부동산시장을 기반으로 한 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며 "주택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는 은행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이자이익의 주력이라고 볼 수 있는 NH투자증권을 둘러싼 증권업계 상황도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시장 리스크 증가 및 코로나19 여파 속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수익성 감소가 우려되고, 자본 적정성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 9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측은 미래에셋대우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농협금융 임추위 관계자는 "향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대비해 건전성을 개선하고, 디지털 전환 및 글로벌 사업 확대 등 산적한 과제가 많다"며 "김광수 회장은 지난 2년간 명확한 전략과 방향성 제시로 농협금융을 이끌어 왔기에, 이 과제를 수행할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