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국회의원 총선거(21대 총선)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투표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도입 이후 역대 최고 투표율로 기록되었다. 여야는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일이 자신들에게 유리함을 피력하며 해석하는 분위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전 6시에 시작해 11일 오후 6시에 마감된 사전투표에 총 4천399만4천247명의 선거인 중 1천174만2천677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투표율은 26.6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의 투표율이 35.77%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34.75%로 뒤를 이은 가운데 세종 32.37%, 광주 32.18%, 강원 28.75%, 경북 28.70%, 경남 27.59%, 서울 27.29%, 대전 26.93%, 충북 26.71%, 울산 25.97%, 부산 25.52%, 충남 25.31%, 인천 24.73%, 제주 24.65%, 경기 23.88%, 대구 23.56% 순이었다.
시·군 단위로 보면 전북 남원이 47.31%로 가장 높았고, 대구 달성군이 19.56%로 가장 낮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 투표율이 28.8%로 여성(24.62%)보다 높았다. 자신의 선거구 밖에서 투표한 사람은 272만4천735명으로 전체 사전투표자의 23.2%에 달했다.
여야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며 자당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여권 지지세가 강한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영남보다 높은 점에 주목한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역대 최고인 이번 사전투표율은 코로나19국난 극복,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의 독선을 견제하려는 심리가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샤이 보수'가 호남의 높은 투표율에 위기를 느껴 선거 당일 집결하는 '보수의 반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모습이다. 통합당 임윤선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180석 확보를 운운하는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겠다는 민심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높은 투표율은 특정 정당이나 이념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무당층이 적극적으로 투표했음을 의미한다고 본다. 다만, 유권자들이 단순히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선거 당일 투표를 피한 것이라면 전체 투표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