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수년에 걸쳐 팽팽하게 소송을 진행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양사에 대한 실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3% 감소한 17억원으로, 메디톡스의 영업이익은 49억원의 적자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에 대해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영향 및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소송비용 과다집행을 꼽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1분기 실적은 가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에 소송 비용 부담이 높기 때문에 실적 추정보다는 소송의 향방이 향후 주가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그는 "소송비용은 1분기 약 130억원가량 소요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ITC의 예비판결에서 소송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작년 4분기 약 163억원가량의 ITC 소송비가 발생하면서 46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1분기에도 100억원가량의 ITC 소송비로 인해 영업이익 적자 시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미용성형 의약품 원료인 보툴리눔 톡신의 출처를 놓고 분쟁 중이다. 2017년 메디톡스는 미국 법원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2019년 1월에는 미국 ITC에 대웅제약을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