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가장 낮았지만 인건비율은 가장 높아 기업의 경영 부담이 가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줄고 고액보수 연봉자가 늘면서 영업이익률보다 인건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대표이사 신경수)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2013년∼2019년 국내 100대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과 인건비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964조원이었다.
이는 2018년 매출(1천6조원)의 95.8% 수준이고, 2013년(995조원)과 2014년(978조원)보다 적다. 지속성장 연구소는 "국내 대기업의 매출 외형 성장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매출 성장이 정체할 뿐 아니라 영업 내실이 부실해진 점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43조6천309억원으로 2017년(94조1천213원), 2018년(97조6천42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매출 하락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 원인이고, 인건비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00대 기업의 인건비 규모는 2013년 57조2천505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2018년 68조1천949억원, 지난해에는 68조1천528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인건비가 증가하면 고용이 늘거나 임직원 평균 보수가 높아지는 것으로 연결된다.
실제 7년 간 임직원 고용을 보면 2013년 80만4천182명에서 2015년 84만4천387명으로 증가했다가 2016년 83만132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2017년(82만1천410명)부터 지난해(84만2천586명)까지 최근 3년은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내실 등 경영성과와 인건비·고용 상관관계를 보면 지난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5%로 2013년 이후 최저, 매출 대비 인건비율은 7.1%로 최고 수준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률(9.7%)이 인건비율(6.6%)보다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인건비율이 영업이익률보다 2.6% 포인트 높은 상황으로 달라진 것이다.
이처럼 인건비가 높아진 이유 중 하나로 고액 보수를 주는 기업이 늘어난 것이 꼽힌다.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9천만원 이상인 기업은 2013년 5곳에 불과했으나 매년 증가해 지난해 4배인 20곳이었다.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는 기업은 2곳에서 10곳으로 늘었다.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는 "국내 대기업들이 경영 성과와 상관없이 임직원 보수를 꾸준히 올리다보니 '저효율 고비용'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인건비 부담이 가중하면서 해외고 공장을 이전하려는 등 오프쇼어링(Off-shoring)이 나타나고 있어 기업 경쟁력을 위해 인건비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