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세계 TV 시장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TV 시장 규모는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 줄었다.
수량 기준으로 4천650만대, 금액 기준으로 205억9천5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0.2%, 17.9% 감소했다.
전체 시장은 위축되었으나 삼성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큰 성장을 이루며 역대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금액 기준 점유율은 32.4%로 작년 동기보다 3.1%포인트(P)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32.3%에 이어 다시 한번 분기 점유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북미에서 점유율 42.6%, 유럽에서 41.1%를 기록했다.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와 2천500달러(29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7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1분기 QLED TV 판매액은 20억4천9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0.8% 성장했다.
2천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 48.8%, 75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점유율 50.4%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주력으로 하는 QLED TV와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글로벌 판매량 격차도 이어졌다.
QLED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92만대에서 올해 1분기 154만대로 크게 늘었고, OLED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61만대)와 올해 1분기(62만대)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금액으로 보면 1분기 QLED 시장은 22억4천7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9.7% 성장했지만, OLED 시장은 12억4천400만달러로 8.9%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심각해 중국 업체들이 받은 타격이 컸고 한국 업체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영향이 반영될 2분기에 한국 업체들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