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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시험 성공한 모더나…국내 백신개발 상황은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moderna)의 초기 임상시험이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도 주목받고 있다.

15일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공개된 이번 시험 결과에 따르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mRNA-1273) 1단계 임상시험에서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

구체적으로 25㎍ 투여자들에게는 약 2주 후 코로나19 완치자와 비슷한 수준의 향체가, 100㎍ 투여자들에게는 완치자보다 높은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 또한 이 중 8명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발견됐다.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약물을 2차 투여받거나 많은 양의 투여를 받은 경우 절반 이상이 피로감, 두통, 오한, 근육통 등 경미한 반응이 있었다.

모더나는 오는 27일 3만명을 대상으로 시판 전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국 보건당국은 올 여름내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모더나는 백신이 판매 승인을 받게 될 경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세계 1위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스위스의 제약사 론자(Lonza)와의 협력을 통해 2021년부터 5~10억회분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의 대량생산 목표 시점을 내년 연말로 제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내년이 가기 전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고 대량생산이 시작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은 건강한 사람들에게 접종하는 것이므로 효과 이상으로 안전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또 전략, 수급, 운송체계, 접종 우선순위, 안전성 모니터링, 접종에 따르는 시간 소요 등 부가적인 과제도 많다.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면역도와 방어력을 갖춘 피접종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초기 단계인 임상 1~2상 2건이 진행 중이다. 국내개발 백신으로는 제넥신의 'GX-19'가 1/2상 단계다.

제넥신은 지난달 11일 식약처로부터 GX-19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았으며, 8일 후 사람에 처음 투여했다. 회사 측은 오는 9월까지 4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 1상 시험을 마무리한 후, 150명을 대상으로 내약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하는 2a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X-19는 독성을 약화한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항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DNA 백신이다. 지난 3월 제넥신,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 등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에서 개발했다.

국제백신연구소
▲ 국제백신연구소(IVI)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제넥신은 내년 하반기까지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주 안일환 기획재정부 2차관이 회사를 방문해 백신 개발 현황 및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에서는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해 항체 및 혈장 치료제, 백신 3대 플랫폼 기술 등을 개발하는 기업의 단계별(1∼3상) 임상시험에 940억원(치료제 450억원·백신 49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치료제·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투입되는 50억원을 비롯해 후보물질의 효능과 독성평가를 하는 전(前) 임상 단계에는 175억원을 투입한다.

특허청은 3차 추경(추가경정예산)으로 50억원을 확보하고, 백신·치료제, 진단·방역기술 등 코로나19 대응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기관에 IP-R&D 전략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미국 제약사 이노비오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INO-4800)의 국내 임상시험이 이날 시작됐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피험자에 처음으로 백신을 투여했으며,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16일부터 피험자에 접종한다.

임상시험은 우선 19∼50세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검증한 후, 120명에게 내약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 기간은 오는 10월까지 6개월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임상시험을 위한 건강한 자원자를 모집 중이다. 대상자는 백신 접종 2회를 포함해 총 9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