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113명·누적 1만4092명
오늘(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가 113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4092명이 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4월1일 101명 이후 115일만이다.
코로나19 발생현황을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27명, 해외유입이 86명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재유행하면서, 해외에서 감염된 후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유입 확진자도 늘고 있다.
특히 해외유입 확진자가 한 달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원 집단감염에 이어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귀국한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
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575명에 이른다. 지역별 현황으로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들어 온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405명으로 가장 많다. 최근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들어온 확진자가 급증해 전체적인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29일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날의 경우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원양어선에서 선원과 수리업체 작업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30명 넘게 무더기로 나온 데다, 전날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귀국한 근로자 293명 가운데도 확진자가 상당수 나왔다. 앞서 1차로 귀국한 근로자 105명 가운데 4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가 속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방대본은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 사례도 심각한 것으로 보고, 광범위하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부산항에 정박 중인 선박 13척의 선원 약 430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290여명에 대해서는 검체 채취를 완료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나머지 130여명은 검체 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확진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방대본 역시 당분간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정부서울청사 근무자 가운데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지난 3월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해수부) 공무원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재현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시 해수부 직원 29명이 줄줄이 확진된 것을 비롯, 직원 가족과 정부청사관리본부 소속 미화 담당 공무직원 등 모두 41명이 코로나19에 무더기로 감염됐다.
이날 서울시의 코로나19 발생현황에 따르면,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본관 3층에 있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소속 직원 A씨가 이날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서울청사 근무자가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서울청사는 국가안전에 미치는 중요도가 가∼다급 중 최고 수준인 '가'급 중요시설이다.
A씨는 이날 모친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자 본인도 검체 검사를 받았다. 모친과 함께 사는 A씨는 발열과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있어 전날부터 연가를 내 출근하지 않고 있었다.
또 문제는 A씨가 근무하던 3층에 언론사 기자와 타 부처 직원 등이 수시로 오가는 합동브리핑실과 금융위원회(금융위) 기자실도 있다는 점이다. 위원회는 지난주까지 4층에 있다가 지난 20일부터 3층을 쓰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본관 건물 남쪽을 사용하고 합동브리핑실과 금융위 기자실 등은 북쪽 끝에 있지만, 엘리베이터나 화장실 등에서 동선이 겹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