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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죄상 논란…내달 제막식은 중단

아베 사죄상 논란 관련 양국 입장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 아베 사죄상 입장 밝힌 스가 관방장관(자료사진)

최근 국내 한 민간 식물원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아베 사죄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베 사죄상' 관련 질문에 "우선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그런 것은 국제의례상 허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한국 측에 대해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2015년) 일한(한일)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계속 강하게 요구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언론은 강원도 평창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 숙여 사죄하는 조형물이 설치됐으며, 내달 제막식이 열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 원장은 교도통신을 통해 "아베 총리를 특정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사죄하는 입장에 있는 모든 남성을 상징한 것이다"며 "소녀의 아버지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사비를 들여 만든 식물원의 조형물로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주장하며, 내달 제막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중단했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타국 지도자를 예우하는 외교 관례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국제사회에 국제 예양이라는 게 있다"며 "어느 나라건 외국 지도급 인사에 대해 그런 국제 예양을 고려하는 것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 예양(international comity)은 국제법은 아니지만, 국가 간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관례로 하는 예의, 호의로 상대국 원수에 대한 경칭 사용과 예우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민간이 사유지에 설치한 조형물에 대해서까지 정부가 '국제예양'을 따지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민간 조형물에 대해 조치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사유지에 있는 어떠한 것에 대해 가능한 부분, 가능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법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