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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조원대 회복…반도체 특수 ‘톡톡’

삼성전자가 2분기에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영업 실적을 거뒀다.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3.48% 증가한 8조1천463억 원, 매출은 5.63% 감소한 52조9천661억원 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이 6조4천500억원이었던 1분기보다는 26.35%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반도체 사업은 특수를 봤고, 스마트폰과 TV도 코로나 충격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던 데다, 일회성 이익까지 반영되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가 타 부문 실적 악화를 상쇄하는 반도체 효과가 크다. 올해 2분기에는 반도체는 코로나 특수로 굳건했고, 스마트폰과 TV·가전도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왔다.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조4천300억원, 매출은 18조2천300억원으로, 이는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서버 D램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언택트) 수요 확대로 반도체 부문은 탄탄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 모바일(IM) 부문은 영업이익은 1조9천500억원, 매출은 20조7천500억원을 냈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2조6천500억원)보다는 1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지만 작년 동기(1조5천600억원)보다는 약 4천억원 많은 수준이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대치를 상회했고, 코로나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면서 예상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 분기보다 하락했으나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견조하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TV·생활가전 등 CE 부문 역시 코로나19로 직접 타격을 받았던 북미, 유럽지역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과 국내 성수기 진입, 프리미엄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7천300억원, 매출 10조1천7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호실적의 또 다른 공신은 디스플레이 부문(DP·삼성디스플레이)이다. 당초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유력하다고 예측됐으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3천억원의 흑자를 냈다.

삼성전자

일회성 수익에 대해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확인을 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아이폰 판매 부진 때문에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줄어든 데 대해 고객사인 애플이 삼성에 일종의 보상금을 약 1조원 지급했다고 추측한다.

회사 측은 "DP 부문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는 감소했으나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 분기보다 이익이 증가했다"며 "대형 패널은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판매가 확대하며 적자 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인수한 하만은 2분기 영업손실이 9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제품의 일부 수요 회복 등으로 전 분기(1천900억원)보다는 적자가 축소했으나, 세계 자동차 업황 악화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DP 부문 일회성 수익 약 1조원(추정치)을 제외해도 7조원 이상이라, 당초 예상됐던 코로나 충격은 사실상 없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