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기예보에 따르면 월요일 중부지방과 전북·경북에 거센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상하는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4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강원·충청과 경북 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강원 동해안과 남부지방, 제주도는 3일에도 낮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곳이 많고 매우 더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말 이틀 동안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강타한 '물폭탄'으로 심각한 비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폭우에 6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주택 침수 94건이 발생하며 이재민 360명이 나왔다.
일시 대피한 인원은 1천447명에 달했으며 산사태와 도로 유실, 철로 토사 유입 등의 피해도 곳곳에서 속출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과 충청·강원·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전날부터 이날 오후 7시30분까지 모두 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경기 안성의 한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1명이 숨졌고 충북 제천시와 충주시, 음성군 등에서는 토사 유출과 산사태 등으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전날에는 서울 도림천에서 급류에 휩쓸렸던 80대 노인이 사망했다.
실종자는 피해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 등을 포함해 충북 지역에서만 8명으로 보고됐다.
부상자는 강원 횡성에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다친 주민 2명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파악됐다.
주택 침수는 155건(충북 80건, 경기 75건)이 발생했다. 또 강원 횡성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주택 1동이 반파했고, 경기·충북 지역에서 차량 침수 7건이 일어났다.
산사태는 경기와 충북 지역에서 모두 107건으로 보고됐다. 공공시설 피해로 집계된 산사태가 91건(경기 70곳, 충북 21건), 사유시설 피해로 분류된 산사태는 16건(경기)이다.
이밖에 공공시설물 피해로는 경기지역 저수지 두 곳이 무너진 것을 비롯해 충북선 등 철로 토사유입이 4건, 충북지역 도로 침수 14건 등이 보고됐다.
충북지역에서는 토사 유출 8건, 사면붕괴 2건, 하천시설물 일부 붕괴 17건도 일어났으며 충주시에서는 토사 유출로 고속도로 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현재 도로는 경기도 동두천과 연천, 인천 부평, 충북 등에서 8곳이 통제되고 있다. 상습침수 지하차도 7곳과 둔치 주차장 78곳의 출입도 막혔다.
이밖에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11개 국립공원 246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틀간 인명구조활동을 펼쳐 모두 594명을 구조·대피시겼다. 또한 쓰러진 가로수 제거 122건, 도로정리 51건, 주택 배수 48건, 토사 제거 39건 등의 안전활동을 펼쳤다.
또한 이날 충북 충주시 엄정면 직동마을의 소류지(저수지) 둑이 무너지면서 천㎥(t)이 넘는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지며 그 아래 농경지 등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