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288명·누적 1만6346명
오늘(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288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6346명이 됐다. 사망자는 1명 늘어 누적 307명이 됐다.
전국적으로는 지금까지 최다 규모인 1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35명, 경기 81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이 226명이다. 이 밖에 부산 15명, 대전 8명, 강원·전북·경북 5명, 충남 4명, 대구·전남·경남 각 2명, 광주·충북 각 1명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된 상황이다.
◆ 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집단감염 전국 확산 우려
현재 최대 집단 감염지로 꼽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전일 정오까지 누적 확진자가 623명에 이른다.
이러한 가운데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389명은 아예 연락이 안 되거나 본인이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아니라고 부정해 검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이도 600여명으로, 서울시와 경찰청 등이 함께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이 확진자의 접촉자를 한정할 수 없게 되면, 역학조사를 통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진다.
특히 이 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집단감염 사례까지 확인됐다.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5명(서울 2명·경기 2명·인천 1명)이 나왔으며, 부산과 경북에서 각 2명, 충남에서도 1명이 발생했다.
이 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국적인 유행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구에서 1600여명, 대전에서 750여명, 울산에서 약 500명, 경북 포항에서 340여명, 전북에서 200여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집회 특성상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부천 쿠팡물류센터 등의 사례에서는 방역당국이 감염자를 한정하고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현재 이같은 방식을 쓰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 관련 전세버스 이용자 명단, 이동통신사 기지국 이용 명단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확한 명단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입장이다.
◆ 부산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n차 감염' 늘어
전일 부산의 경우 사랑제일교회 연관 추정 1명과 광화문 집회 참가자 2명을 비롯해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 추가됐다. 일일 추가 확진자 14명은 지난 2월21일 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일 983명을 검사한 결과 14명(228~241번)이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233번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연관 명단에 포함됐던 사람이며, 232번과 240번 확진자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GPS 추적 결과 부산에서만 1000명가량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돼,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개연성이 높다.
229번과 230번 확진자는 221번 확진자(여성·북구·60대·감염경로 불분명)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231번과 239번 확진자는 216번 확진자(여성·사상구·60대·감염경로 불분명) 연관 n차 감염인 것으로 보인다.
231번 확진자는 216번 확진자 지인인 225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파악됐다. 그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직원이다.
224번은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불투명해 또 하나의 집단감염 진원으로 우려되는 199번(남성·서구·30대)과 접촉했다가 감염됐다.
234번 확진자는 부산 부산진구 가야고등학교 1학년 학생으로 지난 12일 학교를 마치고 어머니 친구인 224번 확진자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199번 확진자 연관 감염자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 18일까지 였던 휴가기간에도 출근해 근무한 것으로 전해져 조선소 현장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 2단계 거리두기…이번 주말 첫 기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기존에 서울·경기지역에 시행되고 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강화하고, 인천에도 동일한 방역조치를 적용했다.
이와 관련,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최장 잠복기인 2주를 고려하면 8월 말, 9월 초쯤에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최근 수도권 감염 확산 현상에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확진 사례도 다수 포함된 점을 들며, 거리두기 준수가 감염 전파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6∼19일) 깜깜이 환자는 전체 확진자의 13.7%에 달한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이 1차 기로다"며 "전체 확진자가 늘더라도 (감염경로) 분류가 사랑제일교회 관련이라면 그나마 추적 관리나 차단 조치의 성과이겠지만, 혹시 미분류나 타지역 전파 등으로 늘어난다면 더 큰 위기로 진행한다는 방증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 유행을 차단하지 못하면 환자가 단시간에 폭증해서 적시에 환자 치료가 어려워지고, 병상 수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놓는 데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을 이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감염 규모를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