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441명·누적 1만8706명
오늘(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441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8706명이 됐다. 사망자도 1명 늘어 누적으로는 313명이 됐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434명, 해외유입이 7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54명, 경기 102명, 인천 59명 등 수도권에서만 315명, 수도권 외에는 광주에서 39명, 충남 15명, 강원 14명, 전남 13명, 대구 12명이 각각 새로 확진됐다. 그밖에 부산·경남 각 8명, 대전·경북 각 3명, 전북·울산 각 2명, 충북·제주 각 1명 등이다.
신규 확진자 441명은 앞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으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발생한 1차 대유행기인 지난 3월7일(483명) 이후 173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 중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 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외에도 여행모임, 동호회, 목욕탕, 아파트, 미용실 등 일상생활의 주요 공간을 고리로 새로운 감염 사례가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일 방대본이 발표한 국내 주요 발생 사례만 하더라도 경남 김해시 단체여행(누적 9명), 부산 진구 목욕탕(7명), 인천 서구 주님의교회(누적 30명)가 새로 추가됐다.
정부는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를 이어가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리는 방안까지 열어 놓고, 환자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심상치 않은 새 집단감염 사례들
서울에서는 금천구 육류가공 공장인 '비비팜'에서 19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비상이 걸렸다. 첫 확진자는 같은 날 5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된 구로구 아파트 감염자 중 한 명인 A씨로 파악됐다.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A씨의 아내가 지난 23일 처음 확진된 데 이어 24일 A씨와 아들, 25일 각각 다른 세대의 거주자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의 5가구에서 8명이 확진됐으며, 이들은 모두 같은 라인에 살고 있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환기구를 통해 감염됐을 수 있다고 보고 환기구에 대한 환경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다. 환기구는 전면 소독했다.
구로구는 이 아파트 주민 확진자 중 금천구 독산1동 소재 육류가공공장 '비비팜'에서 일한 사람(구로 123번)이 있으며 그와 함께 사는 아내(구로 121번)와 어린 아들(구로 124번)도 감염된 점에 주목, 이 공장에서 아파트로 집단감염이 전파된 후 환기구를 거쳐 퍼져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 서울역동자동점 관련 코로나19 확진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마포구는 지난 24일 확진된 관내 103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서울역 스타벅스 방문'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이 확진자는 스타벅스에서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달 25일 확진된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거주 30대 남성(고양 213번)도 지난 12일 '서울역 스타벅스 방문'이 감염 경로로 표시돼 있다.
스타벅스 서울역동자동점에서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점포가 23일에 폐쇄됐음을 고려하면, 이와 관련해 최소 3명의 감염이 확인된 셈이다. 방역 당국은 각 확진자의 거주지 관할 구청과 해당 업소 관할 구청 등이 역학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은평구 불광동의 한 미용실에서도 근무자 가운데 1명이 지난 22일 처음 확진된 뒤 24일 동료와 가족 포함 7명, 25일 1명 등 지금까지 총 9명의 환자가 나왔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의무경찰 응시를 위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한 원주지역 10∼20대와 그 가족 등 4명이 확진됐다. 차에 탑승했던 확진자 중에는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체조교실 이용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전남 순천의 홈플러스 푸드코트, 대전의 배드민턴 동호회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 인천, 하루 최다 확진…교회 집단감염에 깜깜이 겹쳐
인천에서는 하루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64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이는 인천에서 올해 1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인천시는 서구 지역 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다, 여러 감염원으로 인한 확진 사례가 지역별로 산발적으로 나오면서 확진 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서구 심곡동 '주님의교회'와 기존 확진자인 A(43·인천 572번)씨와 B(71·인천 539번)씨 등 4명(인천 3명)이 관련성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달 16일 이곳에서 진행된 대면 예배 참석자 등 16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인 결과, 확진자들이 속출했다.
방역 당국이 주님의교회 관련 지표환자(집단감염과 관련한 첫 환자)로 보는 B씨는 이달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으며 20일에는 해당 교회 신도인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이달 23일 확진된 후 행방불명됐다가, 24일 밤늦게 스스로 보건소를 찾아와 치료시설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서울 광화문 집회, 인천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인천 서구청 등과 관련한 확진자도 있다. 이 외에도 지역별로 아직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 광주서 교회·탁구장 등 대규모 집단감염
광주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최근 이틀간 확진자가 54명이나 나왔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루 동안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 신도 30명 등 39명이 확진됐다. 또한 이날 오전 8시까지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345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앞서 광주 284번 확진자인 60대 여성 A씨가 최근 이 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교인 등을 검사했다.
A씨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다녀온 뒤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30분, 오후 6시부터 9시, 19일 오후 6시40분부터 9시10분까지 3차례 예배에 참석했다.
26일 확진자 중 297∼326번 등 30명은 284번 확진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한 성림침례교회 신도이며, 330번 확진자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확진자들은 파주·천안·인천 등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 4명, 기타 4명이다.
27일 확진자 중 10명은 동광주 탁구클럽에서 288번 확진자와 접촉했으며 청소 용역 관련 4명, 해외입국 1명으로 파악됐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11시 민관합동 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