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371명·누적 1만9077명
오늘(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371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9077명이 됐다. 사망자는 3명 늘어 총 316명이 됐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359명, 해외유입이 12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45명, 경기 112명, 인천 27명 등 284명이 수도권이다.
수도권 외에는 광주 17명, 전남 12명 등 호남권에서 확진자가 속출했고 충남(9명), 부산·대구(각 8명), 충북(5명), 강원·대전(각 3명), 세종·전북·경남·제주(각 2명), 울산·경북(각 1명)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정오 기준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모두 합쳐 959명이 확진됐다. 이 교회 집단감염은 의료기관과 어린이집 등 23곳으로 이미 전파된 상태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의 경우 전국 13개 시도에 걸쳐 감염자가 나오면서 현재까지 총 273명이 확진됐다. 집회 참가자가 예배에 참석한 광주 성림침례교회에서는 지금까지 총 3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서울 구로구 아파트 관련(28명), 은평구 미용실(9명), 경기 안양·군포 지인 모임(17명), 광주 동광주탁구클럽(12명), 강원 원주 실내 체육시설 관련(64명)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 전파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 8월 서울 확진자 22% 경로 미확인
서울시의 확진자 집계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발생한 서울 확진자 1783명 중 22.0%인 392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를 일컫는 '확인 중'으로 분류되는 환자의 비율은 5월까지 대체로 10% 이하를 유지하다가 6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감염 경로 '확인 중' 환자의 비율은 1월 0%, 2월 13.8%, 3월 7.2%, 4월 5.7%, 5월 5.3%였다. 6월에는 16.3%로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높아졌고 7월에는 16.0%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8월 전체로 보면 총 환자 누계 3386명에 경로 미확인 환자 572명으로 비율은 16.9%다.
경로 미확인 환자는 비율의 증가세와 함께 절대 수치가 많이 늘어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달 들어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 방역 당국이 수립한 '고위험 집단 포착과 집중적 검사를 통한 확진자 확인 및 신속한 격리' 방침이 효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 지역발생 비수도권 비중 6%→28% 급상승
방대본에 따르면 지역발생 환자를 기준으로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 양상을 보면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비수도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지역발생 환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은 15%→6%→8%→13%→14%→11%→18%를 기록하며 20% 미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15일부터 전일까지는 23%→24%→24%→22%→20%→25%→28%로 20%대를 기록했고, 최근 사흘간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 조만간 30%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환자 발생 지역이 수도권 외에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어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며 "환자 추적이 부진해질 경우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대유행이 고개를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부천서 12명 감염, 11명은 가족·친척 확진자 접촉
경기도 부천시에서는 가족·친척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 등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된 12명 중 11명은 가족 또는 친척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1명만 직장 내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이들 가운데 자녀 2명이 등원한 어린이집에 감염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4일간 임시 폐쇄 조치하는 한편, 원생 52명과 보육교사 13명 등 65명을 차례로 검사하고 있다. 더불어 역학조사를 통해 이들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지역사회 감염이 많이 늘고 있다"며 "시민들은 떨어져 사는 가족이나 친척과 만남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 간호사·교회 신도 등 충남서 10명 확진
충남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나오는 등 지역 확산이 이어졌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천안 순천향대 병원에서 간호사와 입원환자가 추가로 감염됐다. 이로써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간호조무사 1명을 포함한 의료인력 12명과 환자 2명(1명은 퇴원) 등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또한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계룡 한 교회에서는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계룡 6∼8번 확진자인 이들은 주기쁨교회 신도인 30대 남녀 2명과 남성의 70대 아버지다.
태안에서는 자가격리 해제 하루를 앞둔 여중생(태안 7번)이 확진됐다. 이 여중생은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 2·3번 확진자의 딸이다.
당진에서도 전날 확진 판정된 80대 남성(당진 9번) 및 70대 여성(당진 10번)과 지난 22일 식사를 함께한 60대 지인(당진 11번)이 확진됐다.
한편, 아산에서는 코로나19 업무를 담당하는 시 보건소 A(41·여) 주무관이 과로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 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1주 연장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작한 지 2주가 됐으나 아직 수도권 확진자의 수는 열흘 연속 200명을 초과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3단계로 격상하자는 의견이 나온다"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경제적, 사회적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2단계 거리두기를 한주 더 연장하되 보다 강력한 방역조치를 추가하고자 한다"며 "음식점, 카페 등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업소의 영업방식과 운영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불편한 점이 많아지겠지만 국민들께서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