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에서 무상증자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오전 10시35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에이치엘비 주가는 전일대비 1만100원(16.01%) 급등한 7만32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에이치엘비는 주당 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의 배정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 264억원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이치엘비 보통주 5296만8898주, 기타주식 3531주가 새로 발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3월16일이며, 신주는 4월1일 상장된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지난 16일 항암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의 임상 결과 허위 공시 논란으로 급락한 이후, 전날까지 약세가 지속됐다.
또한 전날 회사 측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77억원으로 전년대비 50.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597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가 22.5% 늘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596억원에서 -86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45.1% 늘었다.
선박 수주 증가와 중국 로열티수입으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종속법인 추가에 따른 판관비용 증가와 함께 자산 대손설정 및 환율급락에 따른 환차손 등 일시적 금융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무상증자는 주가 부양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은 누적 등락률이 7%대인 코스피 대비 부진한 상황이며, 상장사들의 무상증자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늘리기 위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주주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무상증자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 내부에 잉여금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돼,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한다.
또한 무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를 받기 위해서는 신주 배정 기준일 2거래일 전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므로, 이 기간에는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셀리버리, 제넨바이오, 유니테크노, 카페24, 동구바이오제약, KMH 등은 무상증자 공시 후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유동성 증가 효과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 특히 무상증자 발표 전 주식을 미리 매집한 다음 발표 직후 주가 상승분만큼 매매 차익을 챙기는 경우도 있어, 재무제표 분석이 필수다.
한편, 주당 1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가 또한 20.9% 급등하고 있다. 전날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던 한국석유 또한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이틀째 상한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