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주식 공모 희망가를 주당 32∼34달러(약 3만6천432∼3만8천709원)로 제시했다고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쿠팡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 가격대에 총 1억2천만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10일 확정될 예정이며, 다음날인 11일 NYSE에 종목 코드 'CPNG'로 상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 희망가 상단인 34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쿠팡은 최대 40억8천만달러(약 4조6천451억원)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 가격 기준으로 쿠팡의 기업가치는 580억달러(약 66조원)로 산정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쿠팡 상장으로 김범석·소프트뱅크는 미소
쿠팡의 이번 IPO로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상당한 투자이익을 거두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2015년과 2018년에 모두 30억달러를 투자해 기업공개 후 클래스A 기준 지분 37%를 보유하게 된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주식엔 일반 주식(클래스A)의 29배에 해당하는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덕분에 김 의장은 상장 후 쿠팡의 의결권 76.7%를 보유하게 된다.
클래스 A와 클래스 B 주식을 합한 주식 수가 모두 17억670여만 주인 점을 고려하고 여기에 공모 희망가를 30달러로 적용하면 김 의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52억2천만달러다. 원화로 따지면 5조8천800억원 수준이다.
쿠팡이 공모 희망가를 최소 32달러로 잡아 김 의장의 지분 가치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