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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거래량 급감 속 집값 답보…"하락 시그널 판단 일러"

'2·4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이후 가격이 하락한 서울 주택형 비중이 늘었다는 조사가 나왔다.

주택 거래량이 줄어든 반면 일부 단지에서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늘면서 집값이 안정세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강남권 등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도 속속 나오고 있어 집값 안정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 4일까지 가격이 하락한 서울 주택형(유닛)의 비중은 23.1%였지만 2·4대책 발표 이후부터 지난 23일까지는 33.3%로 늘어났다.

하락한 주택형 비중은 용산구(53.3%)가 가장 높았다. 강남구(43.3%), 강서구(42.6%), 서대문구(41.7%), 강북구(41.4%), 동대문구(40.9%) 등이 뒤를 이었다.

아파트

▲서울·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 급감…재건축 바람타고 일부 단지 신고가 속출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달(2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매물이 늘었으나 매수 심리 위축과 함께 시장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줄다리기 등 영향으로 매매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주택 거래량을 보면 서울은 1만2707건으로 전년 1만6661건보다 23.7% 위축됐다. 수도권은 4만7433건으로 전년보다 28.6% 감소했다.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8만7021건으로 전월 9만679건 대비 4%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2월 11만5264건과 비교해 20% 위축됐다.

게다가 강남권과 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압구정현대1차(전용196㎡)는 63A타입(10층)으로 63억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동에서는 11년9개월만에 팔린 것으로 지난 2009년 6월27일 30억원에 거래된 이후 11년9개월 만이다. 전체 동에서는 지난 달 5일 51억5000만원(3층)에 거래된 이후 약 1개월만에 11억5000만원이 뛰었다.

용산동 용산파크타워1차(전용154㎡)도 지난달 32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 대비 7억원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보유세 부담 증가와 재건축 기대감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직방은 "2·4 공급 대책이 기존의 수요 억제와 다주택자의 보유세 강화 정책과 맞물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다"며 "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준 것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시장 안정세가 본격적인 가격 하락이나 장기적인 가격 하락세의 전초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남아 있고, 기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인 저금리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유지되는 점도 시장 불안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라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대세 하락기인지 일시적인 가격 안정기인지는 올해 상반기 시장 흐름에 따라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