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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분기, '적자늪 탈출'…화물집중·인건비 절감 통했다

1분기 영업이익 1천245억원, 작년 적자늪에서 탈출
인건비 절감과 화물서 매출나오는 상황은 한계점
전날 아시아나항공 엔진 정비계약 수주

대한항공 1분기 실적이 항공 화물 호재를 타고 흑자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화물 매출에 힘입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24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1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영업손실까지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화물 운송에 집중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다른 글로벌 항공사와 달리 여객기의 화물기 전환, 화물 노선 확대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화물 운송 수요를 선점했다.

화물 운임 상승세도 대한항공에 '호재'다.

애초 올해는 글로벌 항공사들의 운송 공급 확대로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물동량 증가에 지난달 화물 운임이 급등했다.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8.48달러로 지난해 최고가인 7.73달러를 넘어섰다.

화물운임이 지난해 12월 1㎏당 7.5달러를 기록한 이후 3개월간 하락했음에도 1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낸 대한항공은 2분기 화물운임 상승으로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화물만 매출을 내는 상황은 대한항공에 부담이다.

대한항공의 흑자는 화물 호재와 함께 인건비 절감 노력도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직원 순환 휴업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했다. 대한항공은 전체 직원의 50%가량의 휴업이 1년간 계속되고 있다.

당장 화물과 인건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을 냈다고 하지만, 장기적인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여객 수요 회복이 필수적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국제선(여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30% 수준만 운항되고 있다.

아울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인수 이후 안정화에 투입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대한항공 화물 A330 비행기
대한항공 제공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엔진 정비 계약 체결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프랫앤휘트니 PW4090 엔진 22대에 대한 정비 계약을 맺었다고 전날 밝혔다.

정비 계약 규모는 2억6천만달러(한화 약 2천941억원)로 국내 항공사 간 정비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여년간 미국 프랫앤휘트니사에 엔진 정비를 맡겨왔으나 계약 종료로 신규 입찰을 진행, 대한항공을 최종사업자로 선정했다.

대한항공은 경기도 부천에 있는 엔진정비공장을 기반으로 이달부터 향후 5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PW4090 엔진 22대의 정비를 담당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기술 협의체를 구성해 엔진 운영·정비에 대해 양사의 기술을 제휴·협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정비(MRO) 경쟁력을 높이고 20여년간 해외 정비에 의존하던 PW4090 엔진 정비를 국내로 전환, 외화 유출 방지에 기여하고 고용 안정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2억6천만달러 규모 엔진 정비계약 체결
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