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25일(현지시간) 경제 지표에 부진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52포인트(0.24%) 하락한 34,312.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2포인트(0.21%) 떨어진 4,188.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0포인트(0.03%) 밀린 13,657.17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밤 뉴욕 증시는 주요 경제 지표 부진이 차익실현 빌미로 작용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소폭 하락하는 모습"이었다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일 연속 내리면서 1.6%선을 하회 했지만, 증시의 위험선호를 자극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도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경계심리 잔존 속 신규주택판매, 소비자 신뢰지수 등 주요 실물 및 심리지표 부진이 전거래일 강세에 대한 단기 차익실현 욕구를 강화시키면서 하락 마감했다"며 "소비자신뢰지수와 4월 신규주택판매 지수는 예상보다 부진하며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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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진한 경제지표 속 연준 인사 발언은 온건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소비자신뢰지수는 117.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118.8을 밑돌았다.
3월 기준 전국 주택가격지수는 13.19% 오르면서 200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4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91만7천건) 및 예상치(97만건)에 모두 미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관점을 유지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랜들 퀄스 이사도 클라리다 부의장과 유사한 취지의 발언을 공개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것이란 우려는 잘못된 것이라며 현재 연준의 정책기조가 바뀌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대체로 온건한 톤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 시총 상위 대형주는 중립적 움직임
시총 상위에 포진한 대형 기술주들도 중립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애플과 테슬라가 0.2% 전후의 내림세를 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그리고 알파벳과 페이스북은 1% 미만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6대 대형 은행주들은 그간 상승세를 마감하고 1% 전후의 조정을 보였다. 여행, 항공 등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들은 대체로 강세였다.
업종별로는 경기소비재(+0.3%), 부동산(+0.3%), 커뮤니케이션(+0.1%) 등이 소폭 강세를 보였으며, 에너지(-2.0%), 유틸리티(-1.2%), 금융(-0.9%) 등이 상대적으로 약세 폭이 컸다.
◆ 전문가들 "연준 정책 실마리 나올 때까지 변동성 지속될 것"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향후 정책에 대한 실마리가 나올 때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다음 대형 이벤트, 즉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이벤트가 나올 때까지 일단 대기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정책이나 장기 물가 전망에 대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이러한 형태의 변동성 확대를 예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유럽증시는 혼조세 마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1% 하락한 7,029.79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8% 내린 6,390.27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18% 오른 15,465.09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01% 상승한 4,036.04로 장을 끝냈다.
키움증권은 "유럽증시는 독일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두 곳의 합병 소식과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발언이 나온 것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며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럽증시에도 기술주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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