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34포인트(0.07%) 하락한 34,577.0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27포인트(0.36%) 밀린 4,192.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1.82포인트(1.03%) 떨어진 13,614.51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대형 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1.2%, 1.5%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그리고 페이스북은 1% 미만의 조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4월 중국 판매 부진 이슈가 불거지면서 5.3% 하락했다.
전일 강세를 보였던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들은 약세였다. 개인투자자 관심주, 이른 바 밈 스톡(meme stock)도 하락했습니다. 전일 10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던 AMC는 18% 하락했고 게임스탑은 -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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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증시는 경제 회복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된 부분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며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시장 우려가 다시금 환기 되면서 3대 지수모두 하락으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증시는 양호한 경제지표 및 연준 테이퍼링 우려 속 하락 마감했다"며 "인플레이션 부각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밸류(내재된 가치 대비 시장 평가 수준) 부담이 높은 기술주 중심 낙폭이 확대되었고, 법인세 이슈 역시도 기술주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 인플레이션 우려 키우는 경제지표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모두 긍정적이다. 미국 공급관리자 협회가 발표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64.0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ADP 민간 고용자수 역시 97만 8천명을 나타내며 시장 예상치 65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3인자로 불러지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총재를 비롯한 주요 연준 인사들은 최근 수일간 유사한 메시지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여기에 연준은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 대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매입했던 유통시장 내 회사채 및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연말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같은 조치가 통화정책 변화를 시사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경제지표의 호조보다 이로 인해 나타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선택 가능성에 크게 반응했다.
이는 유동성 긴축 신호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가 다른 지수 대비 큰 폭의 하락을 보인 원인이기도 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표가 계속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중앙은행의 조기 긴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캐롤라인 시몬스 수석 투자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 그리고 그들이 언제 테이퍼링에 나설지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경제가 추세로 돌아가고 있으며, 일자리 증가세가 탄탄하며 그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고, 어느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논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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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증시 하락
유럽증시는 미국의 민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대부분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61% 하락한 7,064.35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21% 내린 6,507.92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23% 하락한 4,079.24로 장을 끝냈다.
다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19% 오른 15,632.67로 거래를 마감했다.
키움증권은 "유럽증시는 미국 고용 호조에도 이처럼 고용 상황이 크게 개선되면 미국의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재개되기에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