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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둔화 우려·외국인-기관 매도·FOMC…코스피·코스닥 하락 [#오늘의 한국증시]

국내 증시가 19일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락한 가운데 주요 키워드는 소비심리 둔화 우려,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도, FOMC다.

미국 소비자 지표 중 하나인 미시건대학교의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6일(현지시간) 전월 대비 4.7포인트 하락한 80.8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86.5를 크게 밑돌았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지수가 4~5포인트 가량 하락한 가운데 향후 1년 예상 인플레이션은 4.8%로 전월보다 0.6%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며 "이는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짐에 따라 가계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발표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그럼에도 시장 예상치 0.3%를 상회했지만 전월 기록이 -0.7%에서 -1.4%로 하향된 탓에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됐다고 서정훈 연구원은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치를 하회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는 상승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기민감주에 영향을 주었고 해당 지수가 많은 코스피에 영향을 주었다.

최유준 연구원은 "하반기 모멘텀 둔화 우려를 반영하며 코스피는 1%대 하락했다"고 말했고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관계자는 "물가 상승 압력과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주요 지표가 악화되면서 경기회복 정점 우려가 확대됐는데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이 높은 코스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한국증시 2021.07.19 마감
다음 캡처

8원 넘게 오른 환율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동향에 영향을 주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한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1139.5원) 보다 8.3원 오른 1147.8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환율이 상승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는 IT, 자동차 업종에 집중됐다. 이로 인해 시총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0%, 2.1% 내린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또한 1% 이상 조정됐다.

전문가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FOMC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본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경기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나타나며 차주 FOMC로 시각이 집중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블랙 아웃 기간으로 국채 입찰율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나 백신 접종 속도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변이 확산이 치명률을 높이지 않는 경우 제한적 노이즈에 무게를 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 속에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32.87포인트(1.00%) 내린 3244.04를, 코스닥은 2.15포인트(0.20%) 내린 1049.83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 보다 선방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하락하였지만 2차전지주와 바이오와 진단키트주가 상승하면서 코스피보다 하락폭이 제한되었다"고 말했고 최유준 연구원은 "소재 및 IT 하드웨어 업종이 방어하며 코스닥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가스 업종이 1.4%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통신과 비금속광물이 그 뒤를 이었다. 의료정밀, 철강/금속, 보험 업종은 2%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보험과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와 철강주가 약세를 보였다. 경기방어 성격이 짙은 전기가스, 통신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종목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1.9%), 한국전력(+2.4%), SK텔레콤(+1.4%)이 상승했고, KB금융(-2.7%)과 현대제철(-2.9%), 그리고 카카오(-1.9%)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