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순매수 1위는 베트남 ETF, 신흥국 투자 관심 보여줘
뉴욕증시, 엇갈린 제조업 지표와 경기민감주 약세에 혼조세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신흥국 채권 투자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세이브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 증시 순매수 1위 종목은 달러화로 표시 신흥국 채권 투자 ETF 'iShares JPM USD Emerging Market Bond ETF'(896만달러)이다.
세이브로 전체 집계에서 베트남 호치민 증시의 대형주에 투자하는 'VFMVN30 ETF FUND'가 2065만 달러 순매수로 'iShares JPM USD Emerging Market Bond ETF' 보다 많았다.
이는 신흥국에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해석된다.
순매수 상위 주식 중에는 기술주도 다수 포진됐다.
SNS 기업 페이스북(859만달러)가 미국 증시 순매수 2위를 기록한 가운데 핀테크 기업 소파이 테크놀로지(628만달러),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클래스 A 주식(354만달러),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클래스 C 주식(274만달러), 전기자동차 제조 기업 테슬라(249만달러) 등이다.
페이스북과 순매수 8위인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290만달러)에게는 유럽발 변수가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커스터머 인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집행위는 페이스북이 커스터머를 통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에 설 것을 우려한다.
아마존도 최근 룩셈부르크 정보보호국가위원회로부터 고객 개인 정보 보호 위반 혐의로 7억4천600만 유로(약 1조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구글은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한 프로세서를 퀄컵 칩에서 자사 칩으로 바꾼다는 소식이 있다. 구글은 자사의 '구글 텐서' 칩을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픽셀6과 픽셀6프로에 탑재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선진국들이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도입하고 있고 백신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ETF 2개도 순매수 상위권에 있다.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339만달러)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INVSC QQQ S1'(323만달러)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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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2일(미 동부시간) 주요 증시 마감 현황을 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31포인트(0.28%) 하락한 3만4838.16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10포인트(0.18%) 떨어진 4387.1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39포인트(0.06%) 오른 1만40681.07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연달아 예상치를 하회하자 경기 정점 우려가 붉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5p로 시장 예상치(60.9p)를 하회했다. 서정훈 연구원은 "공급 차질로 생산 활동이 위축된 데다가, 재고 수준이 크게 감소하면서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대형 기술주들은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페이스북이 1.25% 하락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0.23%, 0.03%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알파벳은 0.1% 올랐다. 전일 7%대 급락세를 보인 아마존 또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0.1%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유틸리티 업종이 0.75%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소비재와 헬스케어 업종이 뒤를 이었다. 반면 소재 업종이 1.17% 내리면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산업재와 에너지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는 경기둔화 전망이 확산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테이퍼링 가능성에도 경기둔화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8월과 9월 고용지표가 진전을 보인다면 이르면 10월 쯤 테이퍼링 시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의 지표 부진은 시장의 눈높이가 높았던 것에서 주로 기인. 연준의 경우, 지표 의존적이기 때문에 향후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 결과에 따라 정책 변경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재처럼 시장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정책 정상화가 유발할 수 있는 증시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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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유가는 하락했고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9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2.69달러(3.6%) 하락한 배럴당 71.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랜트유는 3.34% 내린 72.89달러를 보였다.
국제 금값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0.28% 오른 1822.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WTI는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된 영향으로 하락했고 금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16%까지 하락함에 따라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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