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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실손 출시 한달 새 판매 급감. 문턱 높았나

도수치료 등 비급여진료를 많이 이용한 가입자의 부담을 늘리는 대신에 평균보험료를 낮춘 '4세대' 상품 도입 후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이러한 부진한 실적은 소비자들이 4세대 실손보험을 기존 상품보다 불리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진료비 자기부담 비율이 3세대 상품보다 높고, 비급여 이용량이 많으면 보험료가 300%까지 할증된다.

3일 각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 후 한 달간 판매량이 이전 3세대 상품 시기와 비교해 절반 미만 수준으로 위축됐다.

회사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3세대 '막차'를 타려는 가입자가 몰린 6월과 비교하면 각사의 4세대 출시 첫 달 판매량은 한 달 만에 30%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일부 보험사는 지난달 4세대 실손 판매량이 6월 3세대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계산

기존 1∼3세대 가입자의 전환도 미미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의 지난달 4세대 실손 판매량은 5만2108건, 1∼3세대의 4세대로 '갈아타기'는 1만499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이들 5개 보험사의 판매·전환 실적을 1∼2월 월평균 실손보험(유병자·노후 실손) 판매량 약 16만건과 비교하면 약 40%에 불과하다.

4세대가 보험료가 10%가량 저렴하지만, 가입자 유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보험사들이 판매에 소극적인 것도 실손보험 판매량 급감의 원인으로 꼽힌다.

일부 보험사는 최근 2년간 진료 경험이 있거나 각종 보험금 합산액이 일정액을 넘는다는 이유만으로 가입을 거절하는 등 최근 몇 달 새 실손보험의 가입 문턱이 급격히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