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마친 '공모주 대어' 크래프톤, 경쟁률 7.79:1에 마쳐
원티드랩은 경쟁률 1731:1, 증거금 5조5291억원 쓸어담아
BNK투자증권, 카카오뱅크 목표주가 2만4000원 제시...공모가 못미쳐
3일의 공모주 소식은 청약을 마친 크래프톤과 원티드랩, 그리고 오는 6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에 대한 보고서다.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이자 IPO 대어로 언급됐던 크래프톤이 3일 공모주 일반 청약을 마쳤다.
크래프톤 공모주 일반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통합 경쟁률은 7.79대 1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9.50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증권 6.88대 1, NH투자증권 6.72대 1 순이었다.
증거금 규모로 따지자면 기존 공모주 대어로 꼽혔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00억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원), 카카오뱅크(58조3000억원)보다 적다..
투자자들이 크래프톤 청약을 주저하게 한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낮은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이다.
크래프톤이 지난 7월 14일부터 27일까지 국내외 투자자들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전체 공모 물량의 55.0%인 475만9826주 모집에 621건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다. 신청주수 11억5732만7497주, 최종 수요예측 경쟁률 243:1을 기록했다. 가격을 제시한 참여 기관의 95%가 희망 범위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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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측은 당시 "국내 대형 기관투자자와 해외 연기금을 포함한 장기 투자 성향(Long Only)의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며 "글로벌 게임 분야 투자자들도 펍지 IP를 활용한 세계관 확장과 신작 흥행 가능성에 큰 기대를 보였다"고 말했다.
첫날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가능성도 낮다.
KTB투자증권 김진구 연구원이 지난 달 2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제시한 크래프톤 적정 주가는 58만원으로 공모가 상단(49만8000원)보다 16% 높다.
김진구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신작 성과 업사이드 리스크, IP 확장성 및 공모자금 기반 투자확대 등 우호적 여건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치"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공모주를 통해 모은 자금을 시설자금(사업 거점·IT 인프라), 운영자금(글로벌 사업 및 IP 확장), 타법인취득자금(M&A 및 지분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측은 이번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상장 후 있을 성장성에 주목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청약은 역대 기업공모 중 두번째로 큰 규모인 4.3조원을 모집했고 역대 일반 투자자 대상 최대 공모금액인 1조2929억원을 모집했다"며 "최근 진행된 공모주 청약과 비교해 월등히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24.4조원"이라고 봤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크래프톤의 독창성, 끊임없는 도전 정신, 기술력을 알릴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크래프톤은 출시를 앞둔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시작으로, 신작 개발은 물론 IP 발굴 및 다각화, 신사업 확장을 통해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날 청약 일정을 가진 원티드랩 일반 청약 경쟁률은 어플 조회 기준 1731.23:1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으로 모인 증거금은 5조5291억원이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크래프톤 청약 대신 원티드랩 청약에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원티드랩의 최종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은 1503.91:1을 기록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공모주 청약으로 모인 자금을 통해 인재 확보와 산업군 내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 가진 IPO 기자간담회서 "커리어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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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오는 6일 상장하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보고서를 내놓았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지난 26일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확정 공모가 3만9000원보다 낮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3만9000원, 시가총액 18.5원은 PBR 3.3배인데 국내 상장은행 최고 PBR이 2.0배인 점 ▲ 프리미엄 정당화를 위해선 비이자이익 확대사 필수적인고 높은 대출 성장과 큰 폭의 마진 확보가 필수인데 리스트 통제가 가능한 신용평가시스템 검증 필요하다는 점을 들며 이 회사 목표시총 11.2조원(2021년 자본총계 5.58조원대비 목표PBR 2.0배 )을 근거로 이같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도 3일 카카오뱅크를 두고 기존 은행주와 비교할 때 설명할 수 없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가 이슈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유상증자로 자본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순이익 증가를 감안할 경우 공모가에 기준한 카카오뱅크의 PER은 56배, PBR은 3.7배 정도로 산출된다"며 "기존 은행주의 PBR, PER이 0.44배, 5배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은갑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책정 당시 고평가 논란이 있었다. 특히 공모가 책정을 위해 기존 은행이 아닌 외국 인테크 업체 4곳을 넣어 논란을 빚었다.
이를 두고 카카오뱅크 윤호영 카뱅 대표는 지난 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은행을 비교대상에 넣지 않은 것을 두고 회사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인터넷은행은 모바일 기반 비대면 영업이라는 굉장한 특수성이 있다"며 "영업이익 구조, 수익성, 플랫폼 비즈니스 등 모든 것들이 국내 상장된 다른 은행 대비 차별점이라 생각해 (비교 대상으로) 국내 산업을 쓰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