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 증시에선 변동성이 상수가 된 가운데 지수가 반등하기엔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먼저 조정을 경험한 증시를 확인하는 한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종목, 반도체주와 바이오업종,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변동 가능성을 체크하라고 조언한다.
◆ 상수가 된 변동성, 바이오주와 실적주 하방 지지하나
전문가는 국내 증시에 당분간 변동성이 상수가 되었다고 본다.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로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2일 0시 기준 1987명으로 2000명선에 근접해있다.
미국에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 성으로 대형반도체 부진이 외국인 증시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바이오주와 실적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와 국내 자체개발 백신 기대감이 높아진 바이오주와 실적주가 하방 지지해주겠지만 반도체주의 반등 여부와 강도에 따라 시장의 방향은 달라질것이므로 확인 후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모더나발 악재는 염두해야할 사항이다. 미국 모더나는 백신 생산 차질을 이유로 이달 중 국내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을 줄였다. 이에 정부 대표단은 모더나의 백신 판매 책임자들과 면담을 위해 13일 오전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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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증시, 반등세 시도 예상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에 안도감을 준다.
앞서 혼조세로 마감한 뉴욕증시에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5% 상승하며 지난 달 0.9%를 하회한 영향으로 경기민감주 중심 상승세가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 박윤철 연구원은 "미국 CPI는 전년 대비 5.4%로 시장예상치(5.3%)에 부합하며 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 일시적 인플레이션 주장에 힘을 더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의 반등 시도를 예상하는 의견이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안도감 속 선진국 경제 정상화 기대감 재부각 등으로 반등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실물 수요 회복세는 탄력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 집행이 예상되는 미국의 인프라투자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한적인 반등 가능성도 언급된다.
한지영 연구원은 "전거래일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최상위 대형주들의 주가 급락세는 과도한 측면이 있었던 만큼 금일 반도체주들의 주가 반등세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여전히 반도체 업황 둔화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단기 주도주로 부각됐던 제약 및 바이오 업종들도 모더나 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지수의 반등 탄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에코프로비엠은 MSCI 한국지수 편입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이날 내놓은 8월 분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에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에코프로비엠 신규 편입 사실을 알렸다. 카카오뱅크는 조기 편입이 확정된 상태다.
하이투자증권 박윤철 연구원은 "최근 상장된 크래프톤의 경우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모두 기준을 충족한다는 점에서 조기 편입이 예상되고 있다"며 "계속 이어지고 있는 코스피 외국인 자금 유출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은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규 편입 종목들의 최근 주가 추이를 보면 MSCI 지수 편입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일부 급등하는 양상 보인 만큼 매물 출회에 따른 추세적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음을 유의하라고 그는 조언했다.
◆ 실적내는 경기민감주, 조정 겪은 주식, 유전체 밸류체인
전문가들은 경기민감주 실적 확인 속에 조정을 겪은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일각에선 유전체 밸류체인도 주목하라고 한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회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경기민감주에서도 최근 견조한 실적이 확인되고 있다"며 "소재, 산업재 업종 내에서 선제적인 조정을 경험한 종목들을 잘 선별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유전체 밸류체인을 주목한다.
한화투자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최근 델타변이 확산 때문에 코로나19 진단과 백신 밸류체인이 주목받았고 국내 헬스케어도 8월 들어 10% 오르면서 코스피를 아웃퍼폼(특정 주식의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에 해당 주식을 매입하라는 의견)했다"며 "코로나19 랠리가 끝나고나면 바이오에서는 조용히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유전체 밸류체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오늘 한국 증시 체크 사항으로 ▲ 전날 낙폭 과도했던 반도체주들의 주가 반등 여부 ▲ 모더나발 백신 부작용 악재로 인한 국내 바이오 업종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 여부 ▲ 옵션 만기일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체크 사항으로 들었다.
한편 오후 1시 48분 현재 국내 증시는 혼조세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포인트(-0.3%) 내린 3210.82에 코스닥 지수는 0.59포인트(0.06%) 오른 1052.51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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