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고점 터치 가능성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에서 위험선호 심리 개선 가능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는 완화된 것으로 본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12일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3 개월 연속 5%대를 기록하긴 했으나,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었던 수준이었다"며 "중고차 가격, 운임료 등 공급망 문제로 영향을 받았던 품목들의 급등세가 진정 됐음을 감안 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고점을 터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증시의 위험선호심리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봤다.
미국 7월 CPI는 전년대비 5.4%하며 6월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대비로는 0.5% 상승하며 6월(0.9%)에서 둔화됐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소비자물가 는 전년대비 4.3% 상승하며 6월에 보인 4.5% 비교시 둔화됐지만 전월비로는 0.3% 상승했다.
다만 일시적 요인에 의한 물가 급등은 진정됐으나 부동산가격 및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은 있어 고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노선 변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유진투자증권 김연진 연구원은 "조기 테이퍼링 우려는 완화됐지만 높은 물가 수준 지속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보았고 한지영 연구원은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호조세를 보인 이후에 연준 내에서 조기 테이퍼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7월 CPI를 놓고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인지 추세적인지에 대한 연준의 판단 변화 여부가 중요해졌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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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30포인트(0.62%) 오른 3만5484.9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95포인트(0.25%) 상승한 4447.7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95포인트(0.16%) 하락한 1만4765.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헬스케어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인프라 법안 기대감이 이어지며 소재, 산업재 업종이 이틀째 강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염동찬 연구원이 꼽은 이날 특징주는 노턴라이프락(+8.70%), 모더나(-15.64%) 오픈도어 등이다.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노턴 라이프락이 +8.70% 상승하며 S&P500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률 기록. 노턴 라이프락이 영국 보안 업체인 에베스트를 8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모더나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영향으로 -15.64% 하락하며 S&P500 기업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 기록했다. 뉴코(+3.91%), 스틸다이나믹스(+4.73%) 등의 철강주와 벌칸 매테리얼(+3.24%), 마틴 마리에타(+3.24%) 등의 건자재 기업은 물론 캐터필라(+3.55%), 파카(+3.80%) 등 기계 업체 주가는 인프라 법안 영향으로 상승했다. 제약업체 페리고는 개장전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12.57% 하락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이 구글을 비롯한 대형주에 많이 투자한 가운데 백신제조기업과 반도체주, ETF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의 전날 기준 집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은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클래스 A 주식으로 1004만달러 규모다. 이어 백신 제조 기업 노바벡스(847만달러),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794만달러), 미국 IT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622만달러), 반도체 제조용 광학 노광 공정 장치 제조사이자 네덜란드 기업인 ASML(539만달러), 나스닥 100 지수 일일실적의 3배 추종 ETF인 프로쉐어 울트라프로 QQQ(ProShares UltraPro QQQ·530만달러), SNS기업 페이스북(513만달러),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452만달러), 미국 백신 제조 기업 모더나(418만달러)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INVSC QQQ S1'(392만달러)가 순매수 상위 10선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