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8말9초로 밀린 제주여행 성수기, 저비용항공사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주도 여행 성수기도 바뀌고 있다. 이에 저비용항공사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게 될까.

13일 종합숙박ㆍ액티비티 플랫폼 여기어때(대표 정명훈)에 따르면 제주 왕복 항공권(7~10월 출발) 전체 예약 건수 중 8월 23일~9월 12일 출발하는 티켓 비율이 33%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성수기가 약 1달 가량 미뤄져 '8말 9초'에 여행을 떠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며 "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7월 26일~8월 15일의 비중은 13%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수기가 뒤로 밀린 데는 코로나19를 감안한 사회적 분위기가 한 몫 했는데 수도권을 시작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바캉스 욕구를 억누르면서, 일정을 연기하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제주여행 여행 투어
휘닉스 제주 제공

성수기가 늘어짐은 저가항공사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운송 대안이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저가항공사에게는 국내 운항이 대부분이다.

13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저비용 항공사(LCC) 주가를 보면 에어부산(3465원·0.58%)과 진에어(1만9800원·2.59%)가 오른 가운데 제주항공(2만2800원·-0.44%), 티웨이항공(3710원·-3.39%) 등이 하락했다.

LCC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적자에 허덕이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른 유상증자로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부채 비율 886%를 기록한 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를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제주항공은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5:1 무상감자 안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2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주식은 이달 27일부터 9월9일까지 거래가 중지된다.

에어부산은 오는 10월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국내 최대 항공노선인 김포-제주의 성수기가 늦춰지게 되면 실적에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저비용항공사들은 몽골노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정부와 몽골 정부는 이달 2,3일 열린 항공회담에서 내년부터 성수기(6∼9월)에만 직항 항공편 좌석 공급력을 국가별 주당 2500석에서 5000석으로 늘리기로 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2019년 기준 양국 간 항공 여객 수가 39만2000만여명에 달하며, 2015∼2019년 연평균 6.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성수기 탑승률은 90%에 육박해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만성적인 항공권 부족으로 양국 국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앞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이 넓어진 몽골 하늘길을 확보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몽골 노선은 대한항공의 독점으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 대표적인 노선이었다"며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다시 발생할 독점을 막기 위해서 LCC 운항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