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주식이 외국인 매도속에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증시는 외국인 매도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등락 폭을 거듭할 것으로 본다.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관계자는 이날 "현재 증시 전반의 흐름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외국인 매도세의 지속 여부, 그리고 외국인 매도의 배경이 되고 있는 반도체 업황 불안 및 테이퍼링 경계감"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의 경우 DRAM 현물가 하락으로 인해 급격히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에 마중물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경우 7월말 이후 ERR(이익수정비율) 상대 강도가 코스피 대비 낮아졌다"며 "코스피 자체의 동력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반도체 관련 센티먼트 약화는 단기적으로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 관계자는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은 연초부터 낮춰져 있었다고 판단한다"며 "반등 여부는 지켜봐야겠으나, 증시의 추세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관계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경우, 최근 고용지표 및 생산자물가 (PPI) 호조로 인해 경계감 높아지고 있다.
KB증권 측은 "차주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으며, 8월 넷째 주에는 잭슨홀 미팅도 예정돼 있어 경계감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상향 중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코스피의 2021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32조원을 기록하며 4주 연속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했고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박스권 장세하에서도 향후 실적전망은 우상향중"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11배 초반까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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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R은 낮아지고 있다.
이재선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 상향 대비 하향조정 기업 강도를 의미하는 ERR(이익수정비율)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RR의 하락 현상은 실적 상향의 투자심리 악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영환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경제지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가는 중인 현시점에 밸류에이션 부담 경감이 상승 트리거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주가지수가 하방 경직성을 높여가는 여력을 쌓는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이 권한 운용 전략은 박스권 속에서 보수적인 포트폴리오와 양호한 이익 테마 집중 등이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장세 하에서 코로나19와 같은 개별이슈에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리오프닝(경제재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KB증권 시황컨설팅팀의 김지원 연구원은 "다음 주 파월 의장 연설과 의사록 공개, 이후 있을 잭슨홀 미팅 등 테이퍼링이 구체화되는 시기까지 부진한 시장 상황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운영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2차 전지 테마 집중을 언급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업황 사이클 둔화 우려가 자리잡고 있는 현 매크로 환경 속 양호한 이익 팩터를 보유하고 있는 테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2차전지는 코스피 내 차지하는 2021년 영업이익 비중이 연초 이후 꾸준히 증가한 업종이고 특히 근 2주간은 관련 테마가 속해있는 에너지, 화학, 상사, 자동차 ERR(이익수정비율)이 BM(수익모델)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2차전지와 관련해 이재선 연구원은 테슬라 행사를 주목했다. 테슬라는 오는 19일 AI데이를 가진다. 그는 "매년마다 개최된 테슬라 행사 전 주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국내 업종은 자동차&부품업종이었다"며 "2차전지 테마를 접근하는 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이날 3171.29로 전 거래일보다 37.09포인트(-1.16%)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1040.78포인트로 13.31포인트(-1.26%) 하락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한주간 각각 -3.3%, -1.79% 등락률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반도체 업황 우려와 원화 약세 영향으로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락으로 반도체주 중심 약세에 하루만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