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기업 포스코가 해외에서 1억 유로(한화 약 1.5조 원)규모의 그린본드 교환사채를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과거 카카오처럼 상승할 가능성은 나올까?
포스코의 이번 그린본드 교환사채는 자사주 약 293만주를 교환대상으로 삼았으며 1주당 가치를 49만445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이날 종가기준 포스코 주가 32만9500원 보다 12만4950원 프리미엄이 붙었다. 만기는 5년이며 만기 수익률이 -0.78%로서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발행이다.
회사 측은 "향후 포스코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회사는 이번 그린본드 교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2차전지, 수소 사업 등 친환경 신성장 동력 확보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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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은 포스코 주식 매도, 전문가 전망은?
다만 외국인은 이날 포스코 주식 11만8025주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개인은 12만8695주 매수 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1만1421주 매도우위였다.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미래 가치에 긍정적인 평가에 주목하는 한편 과거 카카오의 교환사채 발행 사례를 언급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김미송 연구원은 "교환 가액이 현재 주가보다 45% 높고, 이자지급을 하지 않는 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요가들이 회사의 성장성에 무게를 두었다고 판단한다"며 "기존 주주는 가치 희석보다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철강 수요가 견조하고 글로벌 환경규제로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시황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을 밸류에이션은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포스코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53만원으로 유지했다. 이는 목표 PBR(주가순자산비율) 0.9배에 해당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는 이날 회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 교환사채를 발행한 카카오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카카오는 교환사채를 발행해서 하락한 적이 있다. 그때 주가가 30만원 일 때 발행 단가가 50만원으로 기억하는데 결국 주가는 올랐다"며 "포스코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