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주가가 하락 중이다. 매각 난항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남양유업 주가는 30일 오후 2시 2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000원(-1.07%) 내린 55만4000원을 기록중이다. 음식료염종이 평균 0.52% 등락을 보이고 있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 매각 불안 소식마다 떨어진 주가
남양유업은 지난 5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최대 주주인 홍원식 회장 외 2명의 회사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컴퍼니(한앤코) 유한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홍원식 회장은 회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남양유업 주식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 4월 자사 유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감염증을 77.8% 저감하는 효과가 나왔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과장 논란을 빚었다.
당시 질병관리청은 남양유업이 말한 내용에 대해 효과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소비자들에게는 불매운동이 일었다. 경찰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했었다.
남양유업 매각은 홍 전 회장 측이 지난 7월 30일 주식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기했고 이는 마음이 변한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한앤컴퍼니 측은 주식 매매대금 준비까지 완료한 상태였다.
이에 주가는 주총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해 7.66% 떨어진 60만3천원에 마감했다.
이후 홍 회장은 사퇴한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회장직을 유지중이고 홍 회장의 두 아들은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 한앤코와 홍원식 회장 측 법정 다툼 본격화
결국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두고 홍 회장측과 한앤컴퍼니 측의 법정 다툼이 본격화됐다.
한앤컴퍼니 측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 홍 회장 등 매도인을 상대로 거래종결 의무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30일 밝혔다.
한앤컴퍼니 측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생명과도 같은 계약과 약속을 경시하는 선례가 생길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남양유업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과 당사의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어 매도인이 언제든 계약 이행을 결심하면 거래가 종결되고 소송도 자동으로 종료된다"고 말했다.
다만 홍 회장 측은 계약 이행을 위한 협의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 측은 "거래 종결을 위한 협의 기한이 아직 남았고, 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의를 제안하고 인수인 측이 소를 제기하고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계약 상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해 심히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양유업 매각을 위한 주주총회를 오는 9월 14일로 잡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