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 이승웅 "5G 순증폭 확대, 마케팅 비용 증가 가능성은 제한적"
'아마존 직구 11번가'의 SKT의 'T우주' 런칭 속 LG유플과 KT도 구독서비스 선보여
5G 이동통신의 성숙 속에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가 3분기부터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동통신사는 5G 성숙 속에 구독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승웅 연구원은 2일 "통신3사의 마케팅 경쟁 지양 기조가 지속되고 5G 상용화 초기 급증했던 마케팅 비용의 안분 인식 종료 효과가 3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7월 말 5G 가입자수는 1708만명으로 전월 대비 61.6만명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비중은 핸드셋 기준 30.7%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800만명(전월 대비+30만7000명), KT 521만명(+19만6000명), LG유플러스 384만명(+11만5000명) 이다.
5G 가입자는 매달 90만명 이상이 늘며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시리즈(폴드3·플립3)의 예약판매량이 92만대로 파악되고 10월말에는 애플의 아이폰13 출시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승웅 연구원은 올해 말 5G 가입자수는 2215만명으로, 5G비중(핸드셋 기준) 40.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단말기 시장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가능성이 일부 존재하지만 이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갤럭시 Z 플립3의 지원금이 다소 높게 책정되었으나 노트 시리즈 미출시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상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 이통사, 구독서비스 공들인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는 'T우주'라는 이름의 새로운 구독 상품 패키지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자회사 11번가의 아마존 해외직구 서비스 시작에 맞춰 새로운 구독 상품 패키지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 T우주'를 지난 8월 31일 론칭했다. SKT는 이번 구독 서비스 론칭과 함께 서울 강남에서 시범 운영중인 구독전문매장도 소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난 35년간 축적해 온 다양한 구독 마케팅의 역량과 노하우를 이번 'T우주'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구독전문매장을 1000개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SKT의 구독 사업이 인적 분할 이후 중요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본다.
그는 "3000만 가입자 데이터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상한다"며 "분할 이후 존속법인의 중요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분할 이후 신설법인인 SK 스퀘어의 핵심 비즈니스인 11번가, 웨이브, 플로, 원스토어 등의 성공을 위한 전제"라고 분석했다.
KT는 지난 7월 자사 OTT인 시즌과 할리스커피를 제휴한 구독서비스를 출시했다. 최관순 연구원은 "시즌은 가입자 모집을 위한 다양한 구독서비스가 추가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디즈니플러스 제휴가 논의중인데 제휴 시 가입자 모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KT의 미디어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한 구독상품을 내놓고 있다. 게임에서 엔비디아와의 제휴를 통한 지포스나우, 음악에서 스포티파이, IPTV 에서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의 제휴처다. LG 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구독콕을 통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과금이 없어 직접적인 매출 증가효과 없으나, VIP 등급 이상의 고객에게 제공되어 가입자 유지 효과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2분기 MNO 해지율은 1.2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5% 포인트 개선됐다"며 이같은 배경에 지인결합상품 'U+투게더'와 '구독콕'을 언급했다.

통신사의 구독 서비스는 정체된 매출과 이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고민의 산물로 해석된다.
그는 "국내 통신사는 정체된 매출과 이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구독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데 구독서비스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고 정부의 규제가 없으며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로 하지 않다"며 "통신업체는 전국 다수의 오프라인 매장과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에 강점이 있고 기존의 매출이 구독경제와 유사한 월과금 모델이라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이동통신 3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최관순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SKT와 KT,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모두 39만원, 4만2000원, 1만8000원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