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5일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을 예상했다. 일각에선 3000선 도전 가능성도 나온다. 한편에선 중국 리스크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이날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장 초반 코스피 기준 3000선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되나 확대는 제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지웅 과장은 "전 일 모처럼 달러 약세, 환율 하락,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는 금일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부진했던 삼성전자가 움직여 준다면 3000포인트 재안착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는 이날 낮 12시 기준 3000선을 넘어섰다.
◆ 우호적 환경은 조성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가 낮아지면서 달러도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미국 10년 물 금리가 1.5% 초반으로 하락하고 달러 지수가 다시 93pt로 내려왔다. 특히 전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1% 올랐다.
나정환 연구원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고 김지웅 과장은 "낙폭 과대 주인 반도체주들이 미국 증시 영향으로 금일은 강한 상승이 예고되어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서상영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최근 하락을 뒤로하고 실적 호전 등 호재성 재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특히 TSMC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하는 등 최근 업황 우려로 외국인의 매물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 심리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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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부담인 점도 있다.
서상영 연구원은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 연준 위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내년에도 이어지는 등 장기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 점은 부담"이라며 코스피 확대의 제한되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 미국과 중국 변수는 계속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리스크가 변수라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 김호정 연구원은 중국의 전력난 여파와 생산자 물가 등을 지적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석탄 수입을 전년 대비 233.7% 늘리며 전력난 해소를 위해 석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전력난은 생산자 물가를 자극했다.
9월 투입 물가는 전년 대비 14.3% 상승했다. 투입 물가 중 에너지가 전년 대비 30.3% 상승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3.9% 상승했다.
![중국 생산자 물가 [자료=www.CEICDATA.COM] 중국 생산자 물가 [자료=www.CEICDATA.COM]](http://images.jkn.co.kr/data/images/full/961228/www-ceicdata-com.png?w=600)
김호정 연구원은 "전력난의 충격이 중국의 생산자 인플레이션에도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전력난으로 인해 투입 물가의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있고, 기업들의 마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소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응으로 파국적인 경제 충격이 발생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신용 리스크 우려는 커졌다고 평가했다.
투자 등급으로 볼 수 있는 AA- 이상 회사채와 국고채(5년) 금리 간 신용 스프레드는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전력난에 대해 중국은 공급 확대와 정책 강도 조정으로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어서 파국적인 경제 충격을 유발할 사안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한다"며 "신용 리스크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은 현재 신흥국의 리스크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한 현 상황에서 시장을 짓누르던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며 리스크 요인들이 완화되거나 제거될 수만 있다면 시장의 반등은 더 이어질 수 있으며 반대로 리스크 요인들이 더 부각된다면 다시 한번 지수의 지지력 테스트가 진행될 수 있다고 봤다.
NH투자증권이 본 주요 리스크 요인은 ▲ 미국 부채한도 협상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 원·달러 환율 ▲ 중국 헝다그룹 리스크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공급 병목현상 등이다.
◆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
NH투자증권은 외국인 손에 달린 시장임을 말하며 이차 전지 소재주의 주도 형세를 예측했다.
회사 측은 "최근의 분위기가 미국 시장과 항상 같은 분위기로 가는 것은 아니기에 오늘 시장도 결국 외국인의 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이차전지 소재주들의 주도 속에 게임, 엔터, 콘텐츠의 강세가 예상되며 낙폭이 과대했던 반도체 관련 주들과 제약·바이오의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상황임을 언급하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낙폭과대 대형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김지웅 과장은 "최근 증시 반등에는 중국 부양책 기대도 있고 주말이나 다음 주 부동산 등 중국 규제 완화나 부양책이 나온다면 V자형 반등도 가능하지만, 중국 정부의 스탠스를 아직은 확인할 수 없는 만큼 V자형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시장이 안정되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금일 급등 출발 후 오르락내리락하겠지만 단기 변동에 아무런 의미를 두지 말고 미래가 더 나아질 산업에 집중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이 미래가 더 나아질 산업으로 메타버스, 교육, 펫(애완동물) 업종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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