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미국증시 전망] 10월 마지막 거래일, 경제 성장률·공급망·자사주 매입세·고용 개선 주목

미국증시가 29일(미국 현지시각) 10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가운데 전문가는 경제성장률과 공급망의 한계 속에 고용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정지출안, 자사주 매입이 있다고 말한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2.0%로 전분기 6.7%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28일(현지 시각)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29일 "무엇보다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인해 소비 감소 영향이 컸지만 재고 부문의 증가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라고 분석했다.

공급망 변수도 있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4분기에 대해 매출 가이던스를 1,300~1,400억 달러로 전망하며 시장 예상치(1,421억 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아마존은 컨슈머 사업 부문에서 노동력 부족, 임금 상승, 글로벌 공급망 제약, 화물 및 운송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1.10.2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탈리아와 영국으로 출발하기 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

애플도 공급망 변수가 있다. 애플 측은 4분기 전망에 대해 견고한 성장이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공급망 이슈로 비용 압박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석환 연구원은 "생각보다 공급망 이슈가 크게 다가왔다"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제안도 변수다. 28일(현지 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1조 7500억 달러 규모의 제안을 미국 민주당 의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의회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추후 백악관에서 관련 발언할 예정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여기에는 재정 지출안과 자사주 매입세, 친환경 정책 5550억 달러가 포함되어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증세안을 함께 발표했는데, 이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2조 달러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세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경영자들이 노동자에게 투자하고 사업을 성장시키기보다, 자신들을 부유하게 하도록 자사주 매입을 너무 자주 활용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주장하고 있고 백악관은 자사주 매입세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1,250억 달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에 1%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기업별로 적정 자본구조와 주주환원 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김일혁 연구원은 "이번에 과세가 확정되더라도,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덜 활용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라며 "자사주 매입의 장점을 상쇄할 정도의 세율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주간(10월 17일~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8만 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하지(29만 건)를 밑돈 수치다.

김석환 연구원은 "청구 건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코로나 영향으로부터 미국인들이 많이 자유로워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인프라 법안 승인 가능성도 커졌다.

미국 민주당은 기존 3.5조 달러 인적 인프라 법안(AFP)을 1.75조 달러 규모로 축소하는 내용의 내부 합의가 있었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인적 인프라 법안 통과 시 미 하원에서 계류 중인 1조 달러 규모의 물적 인프라 법안 승인 가능성도 커졌다"라고 말했다.

◆ 전날 뉴욕증시는 강세

이런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주요 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68% 오른 3만 5730.48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은 4596.42 (+0.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만 5448.12 (+1.39%)에 거래를 마쳤다.

나정환 연구원은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민간 소비 확대 기대감과 미 정부 인프라 법안 통과 기대감에 미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며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애플과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마스터카드, 머크 등 기업은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라고 말했다.

<투자 결과의 책임은 정보를 이용하는 투자자님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