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양적완화 축소(양적완화 축소)에 대해 유연함을 강조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IT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미국 IT 주식들은 순매수 상위권을 기록했다.
연준은 11월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0.00%~0.25%)했고 지난 9월 회의록에서 확인된 수준(미국 국채 100억+MBS(주택저당증권) 50억 달러)으로 테이퍼링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 연준은 의외로 테이퍼링 정책 추진에 있어 유연성을 강조하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시장에 안도감을 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이 미묘하게 변화되었지만 큰 틀에서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낮게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글로벌 병목현상 해소가 중요한 숙제로 남게 됐다.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평가된 주된 원인은 글로벌 병목현상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연말/연초 병목 경제 완화 여부는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중요한 이슈임은 분명하다"라며 "미 연준의 예상과 달리 병목 경제 현상이 장기화한다면 예상 밖으로 인플레이션 현상이 장기화하고 경기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IT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에 환호한 미국 시장이 대형 기술주 주가를 끌어올린 데 대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2022년부터는 경제 전망에 따라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한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안도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흐름이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이 전날인 3일 기준으로 페이스북이 사명을 변경한 '메타플랫폼'과 윈도 운영체제로 유명한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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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세이브로 집계에 따르면 '메타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에 각각 2,911만 달러, 1,906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 IT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782만달러) ▲ 그래픽카드로 유명한 미국 IT기업 '앤비디아'(587만달러) ▲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334만달러)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중 앤비디아는 지난 달 말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감에 6% 급등했고 지난 한주간 8.8% 올랐다.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 2개도 순매수 상위 10선에 올랐다. 이들은 ▲ 나스닥100지수(나스닥 우량기업 모음)에 투자하는 'Invesco QQQ Trust'(369만달러)와 ▲ 나스닥 100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Short QQQ'(331만달러)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이들 ETF는 나스닥 100 지수 추종과 -3배 추종이라는 엇갈린 방향을 가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나스닥 지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 조절 언급 및 금리인상 인내 발언을 하자 지수는 나스닥 중심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IT기업을 비롯해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1861만달러)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라온 것은 눈에 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했는데 경기소비재와 소재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루시드그룹'(1127만달러)은 최근 자사의 전기차 '루시드 에어'의 인도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루시드의 주력 세단 '루시드 에어 드림 에디션'은 미국 환경보호청으로부터 최장 주행거리 등급 837km 인증을 받아 테슬라 모델 S 롱레인지(652km)보다 길다. 루시드는 삼성SDI 원형전지 수요 강세에 영향을 주는 기업 중 하나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전기차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등)와 마이크로모빌리티 등을 중심으로 원형전지 수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삼성SDI 전사적으로는 큰 폭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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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488만달러)는 주가가 -2.89% 수익률을 보였음에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플러그파워는 수소산업 생태계 전반 기술 보유하고 있으며 모빌리티(지게차)용 수소연료전지 생산/판매, 충전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이 꼽은 뉴욕증시 특징주는 베드배드앤비욘드(+15.22%), 액티비전 블리자드(-14.06%), 질로우 그룹(-22.93%) 등이 있다.
베드배드앤비욘드는 식료품 소매업체 크로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사의 제품을 크로거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급등했고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제작중인 신작(오버워치2, 디아블로 4)의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질로우 그룹은 전일 장 마감 후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Zillow Offers 서비스 사업 중단을 공표한 후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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