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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서 하나은행 위치는

고령화 등으로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노후보장 수단으로 퇴직연금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오는 2023년에는 퇴직연금시장이 312조원대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을 주축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본격 강화했다. 2019년 6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전년 말보다 8872억원(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13조5168억원). 은행권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하나은행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 1위에 오른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퇴직연금 수익률에서 올 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DB(확정급여)형과 DC(확정기여)형 모두에서 신한은행이 합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양강체제를 형성하고 있고 하나은행은 작년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강세를 보이며 3위로 치고 올라왔다.

하나은행은 2019년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연금사업본부를 신설했다. 5월에는 퇴직연금 관련 상담에 특화한 연금손님자산관리센터를 열었다. 같은 해 6월에는 연금사업본부를 연금사업단으로 격상했다.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금·은퇴설계 사업부문의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더불어 해당 시기에 퇴직연금 수수료도 내렸다.

하나금융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사도 퇴직연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19년 초부터 공격적으로 영업을 했고 KB금융도 같은 해 5월 퇴직연금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각각 연금사업부를 꾸려 전문성을 높였다. 신한금융은 2019년 6월부터 자회사별로 흩어져 있던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퇴직연금 사업부문제를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22일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했다. 퇴직연금 ETF는 이전에는 증권사에서만 가능했었는데 은행에서도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하나은행의 스마트폰뱅킹 대표 브랜드인 하나원큐 앱을 통해 퇴직연금 자산을 ETF 등으로 리밸런싱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들의 노후 소득보장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오는 2026년이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사업 강화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