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주식 전망을 모아서 알려드리는 '주식 노트'입니다. 전문가가 보는 앞으로의 주식 흐름을 소개합니다.>
국내 증시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연속 반등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외국인 투자자의 반도체 중심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8일인 이날도 코스피는 오후 2시 57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42% 오른 3004.3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은 외국인이 매도 속 기관의 상승이 있었지만,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우려 변이 지정 이전 수준으로 주가 회복했다. 코스닥 또한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포인트 넘게 오르며 1,000선을 회복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최근 연속 반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인 가치 매력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기 위해선 외국인 수급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일 미국증시 상승으로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코스피 3,000p와 코스닥 1,000p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박스권 레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시기로 보인다"라고 봤다.
외국인은 같은 시간 코스피에서 200억 원 넘는 순매도를 보였지만 코스닥에선 1,400억 원대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한 이유는 11월 이후 3,000선이 넘을 때마다 외국인 매수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에도 비슷할지 아니면 현재 상승추세가 이어질지는 금일 장 중 외국인 매수 동향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 선물 동향도 변수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본부장은 "외국인 선물 동향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은 1,000선이 넘어간 가운데 내년 시장을 이끌어갈 섹터로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코스닥에서 상승 폭이 큰 종목들이 대주주 양도세 물량 변수에 12월 중하순까지는 영향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코스닥은 최근 그동안 지수를 이끌었던 게임/2차전지에 대한 수급이 악화하면서 반대급부로 IT 반도체 중심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코스닥의 신성장 테마에 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투자에 있어 ▲ 제약 바이오 ▲ NFT/메타버스 ▲ 모바일/OLED 소재 등을 앞으로의 관심 섹터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의 확진자는 이날 7,000명을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175명 늘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다섯 자리 확진자 수도 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발언에 주목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나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보건부는 지난 4일 첫 감염자 증상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남아공 보건부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평균 입원 일수가 2.8일로 델타 변이 감염자(8.5일)보다 짧았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AFP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더 나쁘지 않고 어쩌면 더 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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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 오미크론 공포감 해소와 위험자산 강해진 위험선호 심리를 주목한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감은 해소되고 있다"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도 3,000선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전일 미국증시에서는 나스닥 지수가 강했는데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성장주가 강세를 보인 하루였다"며 "전반적으로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된 것"으로 봤다.
여기에 아시아 상황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중국의 지급 준비율 인하 등 긴축완화, 아시아 공급망 차질 개선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6일 은행의 지급 준비율을 오는 15일부터 0.5%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중국 금융권의 평균 지급 준비율은 8.4%가 된다. 인민은행 측은 이번 지급 준비율 인하로 1조2,000억 위안(우리 돈 223조 원)의 장기 유동성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류허 부총리 등 중국 최고위 정책 결정자들과 지방정부 고위 관료, 국영기업 대표 등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비공개회의를 가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년 중국 경제정책 초점이 규제에서 성장으로 바뀔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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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전문가는 앞으로 한국증시에 있어 대형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봤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고 한지영 연구원은 "연중 지속해서 눌려 있었던 수출 대형주들이 12월 주도업종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는 원화 강세 기조, 외국인 수급 개선, 반도체와 자동차 업황 개선 기대감, 중국 경기 불안 완화 등 당시와는 달리 우호적인 증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연말 대주주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로 인한 중·소형주 수급 부담까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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