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미국증시 전망과 참고할 사항을 모아서 알려드리는 '미국 주식 노트'입니다.>
오미크론 재부각에 변동성 확대되지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 있어
미국 경제 최대 변수가 된 금리 인상, 임금이 긴축강도 결정한다.
미국증시는 13일(현지 시각)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재부각으로 인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에 대해 지켜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15일 회의가 예정되어있는데 테이퍼링 속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긴축의 정도도 관심거리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14일 미국증시와 관련해 "오미크론에 대한 걱정은 시기상조라고 판단되며 정확한 판단을 위한 충분한 근거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오미크론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영국에서 13일(현지 시각) 발생하면서 시장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 커지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9% 내렸고 S&P 500은 전일 대비 0.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39% 하락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영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의 첫 사망 사례가 나온 점도 위험회피심리를 자극했다"라고 밝혔다. 백신 기업 모더나와 화이자는 각각 5.8%, 4.6% 상승했다. 오미크론 재부각 속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지난 주말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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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오미크론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때문이다. 오미크론 초기 발생국 중 하나인 남아공의 최근 2주간 진행된 진단검사에서 오미크론 진단율이 100%를 보이며 우세 종으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인 것과 다르다.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모더나와 화이자 등 주요 백신 개발 기업은 오미크론에 최적화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석환 연구원은 "남아공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12일 기준 25%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접종 속도가 높아질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또 다른 체크 포인트가 될 듯하다"라고 봤다.
FOMC도 미국증시에 변동성 요인 중 하나다. 전날 미국증시의 하락에는 오미크론과 함께 FOMC 이벤트 변수가 있다.
서정훈 연구원은 "연준은 15일 FOMC 회의를 통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더 높이는 결정을 진행할 전망인데 당초 내년 중순까지 양적완화가 이어질 전망이었지만,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3월 종료가 유력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3월 종료보다 더 빠르거나 혹은 추가적인 긴축 조치가 나오는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라며 "긴축적인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임금 지표에 따라 나타날 금리 인상 정도에 주목한다. 연준의 테이퍼링 이후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의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KB증권 권희진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내년 1회 인상 이후 2023년과 2024년, 2025년 각 2회씩, 2026년 1회 인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권 연구원은 "2022년부터 시작될 이번 금리 인상기가 완만하고 긴 인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서두르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물가가 작용하고 있다. 물가는 완전 고용과 함께 연준이 법적 의무로 부과된 통화정책 결정 기준 중 하나다.
KB증권에 따르면 최근의 물가 상승은 임금 상승의 영향이 있다. 그동안의 물가 상승이 대체로 공급 병목이나 에너지 가격 상승과 같은 일시적인 외부 요인에서 기인했다면, 최근에는 에너지 가격 둔화 속에서 미국 내에서의 임금 상승으로 인해 생산비용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다.
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상승세의 가속화, 장기화 여부가 임금 상승에 달렸다고 보고 임금 지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라며 "임금 상승률이 더 높아지지 않고 안정을 찾아간다면 물가 우려도 경감되면서 적극적 긴축보다는 금리 정상화 측면이 강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 시장은 한두 달 전까지 악화한 흐름에서 벗어나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 전주보다 4만3000 명 줄어든 18만4000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9년 이후 최저치다.
이번 주 목요일에도 미국 노동부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미국 노동지표의 개선세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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