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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노트] 연말 한국증시, 방역 강화∙경기조정∙흥미 잃은 개인투자자 변수…연초 랠리 가능성 작아져

<편집자 주 : 주식 전망을 모아서 알려드리는 '주식 노트'입니다. 전문가가 보는 앞으로의 주식 흐름을 소개합니다.>

연말 주식시장에 코로나19 방역 강화가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는 한국증시가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앞서 정부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오는 18일부터 전국의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최대 4인으로 제한하는 한편 식당·카페와 유흥시설, 노래방, 목욕탕, 실내체육시설은 오후 9시까지, 영화관·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만 이용하도록 했다.

코로나19 휴업 폐업 자영업자 식당 홍대 신촌 2021.12.08
[연합뉴스 제공] <무단 전재 및 DB 금지>

유진투자증권 강대석 연구원은 17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상황과 그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가 지속하며 발목을 잡은 상황"이라며 "업사이드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판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매파 성향과 미국증시 벨류에이션 부담과 함께 방역 강화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교보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신규 확진자 및 중증 환자 증가로 전 세계적인 방역단계 강화에 있다"라며 "글로벌 공급 차질 및 인플레이션 가속, 미국의 자산매입 감축 가속, 영국의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압력 높은 국가들의 마이너스 실질금리 폭 축소를 위한 금리 인상 등으로 실물경제 둔화, 금융시장 조정 요인이 중첩돼 있다"라고 전했다.

이로 인한 글로벌 경기조정 가능성도 나온다.

임 연구원은 "기업투자와 고용, 가계소득과 소비 등 민간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기업실적의 측면에서는 연말~연초 매출 악화와 더불어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상승 대비 최종재와 소비재 가격 전가가 어려워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글로벌 경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 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 확진자 증가 및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 영향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월에 있었던 상승 랠리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을까. 전문가는 내년 초 상승장이 재현될 가능성이 작다고 말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2873으로 시작한 코스피 5거래일 만에 300포인트 상승했고 6거래일인 1월 11일에는 장중 3266까지 올랐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21년 증시의 상승 폭이 크지 않았고, CFD(실제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계약)를 통한 회피가 쉬워졌다는 점 등을 비추어보면 올해 1월과 같은 현상이 내년 1월에도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코스피 개인투자자 매매비중 추이
[유안타증권 보고서 캡처]
12월 주식 개인 거래 비중
[유안타증권 보고서 캡처]

개인투자자 투자 비중과 투자 태도도 변수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과거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은 약 50% 수준이었고, 11월 30일에는 39.7%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매매 동향을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2개월간 개인은 코스피 121조 원을 코스닥 29조 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개인이 순매도했을 때는 지난해 11월 코스피에서 보인 게 유일했다. 그랬던 개인이 11월 1.8조 원 매도 우위를 보인 가운데, 12월 들어서는 4조 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에서도 11월 6,000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김광현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 수급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았던 수급 주체는 개인이었는데 증시에 흥미를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문가가 개인투자자 동향을 주목하는 데에는 개인의 영향력 감소가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지난 7월부터 코스피 하락 추세 진행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내림세를 형성해 개인들의 영향력 감소가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거래소 주식 코스피 투자 3000 돌파 2021.01.07
지난 1월 7일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코스피 3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코스피 3000선 돌파는 1956년 국내 주식시장 개장 이래 처음이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2021년 1월의 증시는 기록을 쏟아냈다"며 당시 있었던 엄청났던 개인 순매수를 지목했다. [연합뉴스 제공] <무단 전재 및 DB 금지>

반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투자자는 개인의 빈자리를 차고 들어오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거래대금이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외국인 거래 비중은 지난해 4월 이후 평균 16%를 보인 것이 11월 24.0%, 12월 26.5%로 상승했다. 여기에 환율이 외국인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고 매도 규모 대비 매수 규모도 미미하다.

김광현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는 고점 매도 후 저점 매수의 성격으로 봐야 할 것이다"라며 "외국인의 복귀를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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