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쉽게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 역시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음식물 쓰레기는 물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연간 885만 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처리 비용 역시 1조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1만 4000t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품 폐기량은 연간 548만 t, 처리 비용은 1조 960억 원에 달한다.
한국환경연구원이 최근 국회 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식품 손실·폐기량 저감과 관리 정책 동향·입법과제'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국내에서 일평균 분리 배출되는 음식물류 폐기물은 2009년 1만 3701 t에서 2019년 1만 4314 t으로 4.5% 증가했다.
![음식쓰레기 발생과 처리 [자료=Seoul Solution] 음식쓰레기 발생과 처리 [자료=Seoul Solution]](http://images.jkn.co.kr/data/images/full/960727/seoul-solution.png?w=600)
식품 제조업체에서 나오는 물량과 종량제 봉투에 혼합 배출되는 물량까지 포함하면 같은 기간 식품 폐기물은 하루 1만 6669t에서 2만 1065t으로 26.4% 급증했다.
국민 1인당 식품 폐기물(식품 제조 단계 포함)은 10년 사이에 하루 338g에서 407g으로 20.4% 늘었다.
최근 밀키트나 가공식품의 소비 증가로 제품 생산 과정에서 음식 쓰레기는 늘어난 반면 가정에서는 조리 전 음식 쓰레기 비중이 줄어들고 조리 후 비중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식량의 40%, 음식물 폐기물…온실가스 배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국제 환경단체의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음식물 폐기물 문제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올해 8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매년 먹지 않고 버려지는 식량이 대략 40%(25억 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FAO는 2011년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식량의 약 3분의 1(연간 13억 t)이 손실되거나 버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WWF는 전 세계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량의 8%가량이 식품 폐기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식량 공급은 물론 환경 보호를 위해서도 식품 손실과 폐기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온실가스 방출 비용 [자료=FAO] 온실가스 방출 비용 [자료=FAO]](http://images.jkn.co.kr/data/images/full/960725/fao.png?w=600)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범부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종합 대책을 세워 시행했지만 2013년 지방자치단체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 억제 책무를 강화한 이후 국가적인 식품 손실·폐기 저감 전략이 없는 상황이라고 환경연구원 보고서는 지적했다.
영국은 2025년까지 1인당 식품 폐기물을 2015년 대비 20% 줄이기로 하는 등 주요국들은 식품 손실과 폐기 저감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유엔은 2015년 발표한 지속 가능발전 목표(SDGs)에 2030년까지 식품 폐기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내용을 담았다.
![음식쓰레기별 수질오염에 따른 비용 [자료=FAO] 음식쓰레기별 수질오염에 따른 비용 [자료=FAO]](http://images.jkn.co.kr/data/images/full/960726/fao.png?w=600)
한국환경연구원은 국내에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을 의무화하고 이를 퇴비나 사료로 활용하고 있지만 과다한 염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 전염병 우려, 수요처 부족, 추적 관리 미흡 등의 문제로 자원화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식품 손실·폐기를 줄이기 위한 법률 마련과 국가적 저감 계획 수립, 생산·제조·유통·소비·재분배(재활용) 등 단계별 관계 부처의 역할 분담, 고품질 사료화 추진 등을 주문했다.

▲실생활에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방법
전문가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해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제언한다.
음식물 쓰레기 기준을 쉽게 설명하면 동물이 섭취가 가능한지에 따라 달라진다. 동물이 섭취가 가능한 경우 음식물 쓰레기이고, 섭취가 불가능하면 일반 쓰레기다.
보통 버려지는 음식물 폐기물은 퇴비, 가축의 사료, 바이오 연료 등으로 사용된다.
▶너무 딱딱해서 일반 쓰레기인 항목
옥수수, 콩, 마늘, 양파 등의 껍질과 복숭아, 살구 등 먹기 딱딱한 과일의 씨 등이 대표적인 일반 쓰레기다. 또한 계란 껍데기, 돼지나 닭의 뼈와 내장, 굴이나 게 껍데기 등도 있다. 호두, 밤, 땅콩 등 견과류의 껍질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재활용이 어려운 찌꺼기
재활용이 어려운 찌꺼기 역시 일반 쓰레기다. 대표적으로 한약재, 커피 찌꺼기가 있다. 또 미나리 뿌리, 파 뿌리, 마늘 대 역시 재활용이 어려운 일반 쓰레기다.
▶음식물 쓰레기 항목
반면 귤, 사과, 배, 바나나 등 부드러운 과일 껍질과 딸기, 토마토 등의 꼭지가 음식물 쓰레기에 해당한다. 수박, 멜론, 망고 등 부피가 크고 껍질이 단단한 과일도 모두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