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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현대차∙SK, 신년사에 담긴 탄소중립

정의선 회장 "친환경 브랜드 톱티어"
최태원 회장 "탄소 2억톤 감축할 것"
주요 기업 신년사서 친환경 키워드 지난해 대비 늘어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022년 신년사에 탄소중립 내용을 담았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과 기후위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 등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의선 회장은 3일 신년사에서 "전기차와 수소는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그룹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며 탄소중립의 체계적 실행 방안을 밝혔다.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들은 전세계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밝혔고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탄소중립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근엔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를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지어 자원화가 가능한 친환경 플랜트 구축 및 운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환경보호와 산업 안전 분야에 대한 끝없는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모범적인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친환경 톱티어 브랜드 도약 포부를 밝혔다.

현대자동차 2045 탄소중립 2021.09.06
현대자동차는 지난 해 9월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 보도발표회에서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SK그룹은 탄소 2억t 감축이라는 목표를 신년사에 넣었다. 최태원 회장은 "지정학적 위기보다 훨씬 엄중하고 거센 파고는 기후변화"라며 "그 파고를 넘기 위해 우리는 2030년까지 탄소 2억 톤을 감축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도 지구와 직접 대화할 때"라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1% 탄소 감축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SK는 BM(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1%를 말한데에는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 210억톤 중 2억톤이 이정도 해당하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이런 가운데 SK그룹사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에서 '동행'(탄소 없는 삶, 그 길을 당신과 함께 걸어갈 동반자 SK)이라는 이름으로 참여중이다. 여기에 참여한 그룹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다.

SK그룹 관계자는 "전세계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 위한 SK의 약속과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친환경 CES
SK그룹이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IT 가전 박람회인 CES에 참가했다. 사진은 SK 전시관인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전경 (제공=SK)

이처럼 주요 기업의 신년사는 전세계적인 ESG 경영의 영향으로 '친환경' 키워드가 2021년 신년사 대비 늘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신년사에서 친환경의 언급 횟수는 2021년 30위권 밖이었지만 올해는 11위로 올랐다. 포스코 회정우 회장이 친환경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GS와 현대중공업도 친환경을 강조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친환경이 전 세계적인 ESG 경영 흐름을 타고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