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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영향에 경영자들 원가부담 우려하며 국내주식 선호 줄였다

12월 수출입, 증가폭 둔화와 무역수지 적자 기록
삼성증권 설문조사서 경영진 가장 큰 고민은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 경영자들에게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12월 23∼28일 기업 924곳의 경영진을 설문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21.3%는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경영진의 우려처럼 국내 인플레이션 부정적 영향은 한국의 12월 수출입에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내놓은 12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2월 한국의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15.9%로 지난달 대비 둔화됐다. 여기에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 증가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NH투자증권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률 2021.11
[사진=NH투자증권 보고서 캡처]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부정적 영향이 느껴지는 결과"라며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쉽게 판가에 전가시킬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반도체와 IT 일부 섹터를 제외하면 상당수 업종은 수요가 그리 강하지 않아 전가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경영자들의 고민에도 나타난다. 삼성증권 설문조사에서 경영자들의 절반 이상(55.6%)이 인플레이션 영향이 1년이상 갈 것으로 봤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66.1%)을 가장 우려했다.

박소현 연구원은 "이번 12월에는 에너지 수입도 증가하긴 했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무역적자를 내게 된 것"이라며 "반도체 등 핵심품목 수출이 아직 견조하나, 우리나라는 중간재

를 수입해 최종재를 재수출하는 무역구조라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전가시키지 못하면 무역적자가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 인플레이션 우려 속 선호하는 주식도 바뀌어

이런 가운데 경영진들이 선호하는 주식도 바뀌었다. 삼성증권 조사에서 경영진의 42.6%는 주식 투자 지역으로 '미국'을 택하며 국내 주식(37.9%)보다 더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국내 주식은 이들의 최선호 자산이다. 삼성증권은 경영진의 금융 자산 투자 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53.6%의 경영진은 주식과 비상장 주식 등 투자형 자산으로 인플레이션과 어두운 경기전망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는 인플레이션 주식 대응으로 보수적 관점과 반도체 IT 압축 대응을 조언했다.

박소연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은 연준 테이퍼링 가속화 등을 감안해 보수적 관점이며 반도체/IT 압축 대응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투자계획
[사진=삼성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