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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긴축 속 미국주식 투자 포인트는 방어주와 실적

[미국 주식 노트] 파월과 브래이너드, 인플레이션 통제의지 재확인
4분기 실적 발표 본격화 속 방어주 주목해야
<편집자주 : 미국 증시 전망과 참고할 사항을 모아서 알려드리는 '미국 주식 노트'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인사들의 인플레이션 통제의지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온건파로 분류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도 긴축 발언을 하고 있다.

브레이너드는 13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중앙은행이 직면한 가장 중 요한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것"이라며 "연준은 강력한 도구를 갖고 있고 시간이 지남에 다라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연구원은 "지난 주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연준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거기에 1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상당 수의 연준 위원들이 여러 채널을 통해 올해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지지'를 보내며 단일된 모습을 보인 점이 시장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여성  2021.11.22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 지명자가 지난해 11월 22일 백악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를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중도 온건성향의 그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무단 전재 및 DB 금지>

◆ 시장은 긴축 우려 이미 반영...인플레 피할 종목 찾아야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새로울게 없다는 의견이 있다.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이 나오고 연임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마무리 되면서 통화 긴축 우려가 한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일시적인 시장 부담 가능성을 염두하라고 조언한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연준의 긴축 의지를 가격에 적잖게 반영하고 있기도 하고 경기가 꾸준히 확장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부담스럽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계속 높은데 경기가 둔화될 경우,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는 매우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며 "연준의 후행성이 일시적으로나마 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주식 투자 포인트로 4분기 기업 실적이 본격화된 가운데 방어주를 언급한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연준의 긴축 우려는 계속될 것이고 성장주에 부담스러운 환경"이라며 "오늘부터 금융주 실적이 나오면서 본격 시작되는 실적시즌에 인플레이션의 실적 영향이 점차 드러날 것이고 방어주 중에서도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업종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 경기민감 업종에 기대기도 불안하고 이런 시기에 활용할 수 있는 게 방어주"라고 밝혔다.

KB증권이 제시한 방어주 전략은 현 시점에서 업종별 투자매력을 비교해 보면, 통신서비스와 음식료/담배, 가정/개인용품, 음식료유통 등이다.

KB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방어주의 조건으로 언급되는 이익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 등 다른 요소들보다 시장이 흔들릴 때 덜 하락하고 배당으로 수익률 악화를 상쇄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방어주 2022.01.10
KB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최근 5년간 총수익률 변동성이 낮고, 최근 3년간 S&P 500 대비 베타가 낮고, 현재 기준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이 높은 업종은 통신서비스, 음식료/담배, 가정/개인용품, 음식료유통, 제약/생명과학이라고 분석했다. [사진=KB증권 보고서 캡처]

◆ 투자심리 기댈 대상은 4분기 실적

시장 조사기관 펙트셋은 S&P 500 기업의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2% 늘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인 2020년 2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났다. 이번 분기 실적이 좋으면 연준 긴축에 민감해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기업들의 전망치는 어두워지고 있다.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기업 20곳은 주요 경영 위협 요인으로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60%)을 가장 많이 꼽았고 공급망 이슈(50%)와 운송비(45%)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난 7일까지 4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발표한 기업 93곳 중 56곳이 마이너스 전망치를 내놓았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연구원은 "주당순이익 가이던스가 6개 분기 만에 역전된 상황"이라며 "연준발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황에서 금일 본격적인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여는 대형 금융회사인 JP모건, 웰스파고, 씨티그룹의 결과가 주목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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