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신저가, 안양 관양동 재건축 분수령되나

윤근일 기자 | 입력 2022.01.20 12:01

20일 한때 1만4300원으로 신저가 경신
1년 영업정지 처분 보도에 국토부는 "사실과 달라"...영업정지 가능성 계속
2월 5일 안양 관양동 수주 여부가 분수령될 가능성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20일 신저가를 경신했다. 건설주가 이날 강세를 보였지만 HDC현산의 주가 부진은 현재진행형이다.

HDC현산의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1만43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신저가는 국토교통부가 오는 3월 중순 HDC현산의 건설업 1년 정지 처분을 통보할 예정이라는 보도 영향으로 해석된다.

◆ HDC현산 건설업 영업정지 두고 국토부 "검토된바 없다"지만 서울시가 변수

뉴스핌의 보도는 국토부가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건설업 1년 영업정지 처분을 3월 중순에 통보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건설산업과 관계자는 "광주 화정동 붕괴사고와 관련하여 사고조사와 현장 수습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처분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된 바 없다"며 "처분수위 등에 대해서는 사고조사 및 수사가 모두 완료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행정처분 부과권자는 건설업 등록관청에 위임되어있다.

국토부의 해명이 있었지만 HDC현산의 건설업 등록관청인 서울시의 징계 가능성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철거 붕괴 참사와 관련해 광주시 동구청이 제기한 HDC현산 영업정지 처분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는 HDC현산에 의견을 묻는 한편 처벌 기준인 부실시공에 대한 해석과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측의 의견을 받아보고 청문 절차 등을 거쳐 영업정지 기간 등 징계 수위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산은 등록말소 언급도 나오는 상황이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법이 규정한 가장 강한 패널티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등록말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 2월 5일 안양 관양동 재건축이 분수령

전문가는 2월 5일에 있을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결과에 주목한다. 이곳은 HDC현산과 롯데건설이 시공사 선정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합원들은 광주 화정동 사고 이후 현수막을 통해 HDC현산에 대한 불신을 내비치고 있다.

HDC현산 측은 LTV(담보 대출 비율) 200%에 가까운 이주비를 보장하는 것을 비롯해 2조원의 자금을 사업추진비로 조달한다고 밝히며 수주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KTB투자증권 라진성 연구원은 "HDC현산이 시공권을 확보한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들에서 시공사 교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공사 교체 추진에 들어가는 비용과 공사 지연 등에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며 "이번 관양 현대아파트 시공사 선정 결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HDC현산의 실적을 우려한다.

현대차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영업정지나 등록말소 처분 시 수주중지, 도급 계약 해지에 따른 수주잔고 감소, 분양 지연 및 취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향후 채권 발행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이 원활하지 않으면 자체개발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당장 붕괴사고에 따른 충당금 설정과 더불어 향후 구조적으로 실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라진성 연구원은 "향후 발표될 실무 차원의 대책과 기업 이미지 쇄신책 등이 빠르게 제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HDC현산은 다음달 9일 실적발표가 예정되어있어 이때 회사 측의 별도의 발표 내용이 있을지 있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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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HDC현산 회장 직함을 내려놓고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외벽붕괴사고에 대한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오는 2월 9일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있어 이날도 별도의 발표가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무단 전재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