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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부정적 인식' 물적분할 결정한 이유

전날 주가 13%넘게 빠져...지주사 지분희석 우려 작용
체계적 관리 필요성 느낀듯...자회사 IPO 계획 없음 감안해야

세아베스틸이 21일 주가가 전날의 급락을 뒤로하고 상승 마감했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68% 오른 1만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3.83% 오른 전 거래일 대비 반전을 보였다. 또한 지난 10일(2만1850원)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보인 하락세도 마감했다.

주가가 전날 10%넘게 급락한 데에는 물적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밝혔으며 이를 위해 중간지주사를 설립 계획이 공시한다는 공시 내용이 영향을 미쳤다. 물적분할에 따른 지주사 지분희석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최근 일부 국내 기업들이 물적 분할 후 자회사 상장을 추진함에 따 라 존속법인 주주들의 핵심 사업에 대한 가치 희석 효과를 경험했고 세아베스틸이 제시한 지주사 체제 전환의 목적이 기업가치 제고의 관점에서는 크게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 등이 부각됐다"고 해석했다.

세아베스틸 전기로
세아베스틸 제공

증권가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산하에 100% 종속회사 7개, 관계사 3개 등 총 10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들 자회사는 특성이 상이한 모습을 보인다.

전문가는 세아베스틸의 물적분할이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BNK투자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사업의 특성이 상이하다 보니 개별 기업의 전문성과 역량 발휘를 위해 지주사 형태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물적분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으나, 세아베스틸의 구조 개편 목적은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세아베스틸은 향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향후 세아홀딩스 산하에서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한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에 대해 세아홀딩스에서 담당했던 업무를 중간지주사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한다"면서 "세아베스틸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62.65%)를 감안시 오는 3월 25일 주총에서 안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 지주회사 전환시 자회사 가치 반영 가능성

전문가들은 지주사 전환 이후 세아베스틸의 자회사 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그동안 세아베스틸의 성장세 둔화에 가려져 세아창원특수강의 실적이 주목받지 못했는데 분할 이후 세아창원특수강에 대한 가치평가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확대 가능성도 나온다. 이날 주가가 오른 것도 저가 매수와 함께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작용 가능성이 있다.

박 연구원은 "과거 대주주 차등배당 지급 등을 포함해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해온 세아베스틸이 이번 주주들의 우려를 덜어내기 위해 배당 확대와 같은 카드를 꺼낼 경우 단기적인 주가 반등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대차증권 박현욱 연구원도 "세아베스틸은 작년 11월 배당성향 20% 이상의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어 주가 지지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간지주사 설립이 완료되면 중장기적으로 자회사의 적정 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세아베스틸은 물적 분할 이후 특수강 사업의 전문적 관리 및 사업 자회사들의 수평적 시너지 창출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및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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